[비즈스토리]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LLM 접목 등 AI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
한글과컴퓨터
AI 통합 브랜드 ‘한컴 브레인’ 공개
문서 기반 질의응답시스템 개발 중
“글로벌 표준 AI 기업으로 도약할 것”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접목하는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30년 넘게 쌓아 온 문서 설루션 기술을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모듈화해 제공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며 AI·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했다.
한컴은 패키지 오피스 소프트웨어(SW)인 ‘한컴오피스’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코로나19 시기에는 기술 역량을 집약한 문서 설루션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접목하고, 웹오피스 등을 고객의 수요에 맞게 제공하는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해 왔다. 이제는 수준 높은 문서 기술에 접목할 AI 기술 개발과 활용에 집중하며 제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다양한 LLM과 특정 도메인에 특화된 자체 개발 경량형 언어 모델(sLLM)을 적용하고, 어떤 모델을 선택하든 효율적으로 구동되도록 연결하는 전·후처리 기술력을 보유했다.
AI 기술 기반 포트폴리오 다채롭게 구축
AI 기술 역량을 강화하며 시장 요구에 대응할 기반을 갖춘 한컴은 다양한 AI 설루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 AI에 최적화된 학습용 데이터 추출 설루션 ‘한컴 데이터 로더’를 내놓고, 이어 7월에 AI 통합 브랜드 ‘한컴 브레인(BRAIN)’을 공개하며 ‘한컴독스 AI’와 ‘한컴어시스턴트’ 베타 버전을 출시하는 등 문서 설루션을 벗어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데이터 시각화 등 AI 기술 기반 포트폴리오를 다채롭게 갖춰나가고 있다.
대표 설루션인 한컴어시스턴트는 AI를 활용한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다. 자연어로 명령하면 LLM을 거쳐 내용을 이해하고 의도를 분석해 자동으로 문서를 생성한다. 한컴어시스턴트는 세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한컴만이 보유하고 있는 스크립트 엔진을 적용해 단순히 LLM을 연동하는 수준의 여타 서비스보다 고도화한 기능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 AI 비서인 코파일럿과 유사하면서 폐쇄망 환경에서도 구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신 버전 한컴오피스 패키지뿐 아니라 국내외 여러 문서 작성·협업 도구에 애드온 형태로 붙어 효율적인 문서 작성을 돕는다. 한글 문서는 물론 MS오피스 문서와 PDF 등 문서 대부분을 데이터로 활용하는 등 확장성과 사용성이 높아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올해 초 주주서한을 통해 “그동안 성장 기반인 문서 SW 사업군에서 연구개발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특정 제품에 대한 제한 없이 글로벌 시장의 주요 SW와 연동할 수 있는 AI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표준 AI 기업으로 평가받고자 한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AI와 SDK 기술 결합 ‘한컴피디아’ 개발 중
또 한컴의 AI 기술과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기술을 결합한 문서 기반 질의응답 시스템인 ‘한컴피디아’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보유한 문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해 자연어로 답변함으로써 정확도를 높이고 환각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구축형으로 제공해 고객 정보를 보호하고, 사용 목적에 최적화한 sLLM을 적용해 고객의 비용 부담도 줄이는 게 장점이다. 상반기에 경기도청과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컴어시스턴트 개념검증(PoC)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사례를 바탕으로 제품을 시장에 맞게 고도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컴은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사업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보유 기술을 모듈화하며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에 집중해 왔다. 세계적 수준의 문서 기술에 AI 기술을 더하고 이를 SDK 형태로 요소화해 다양한 기업·기관들의 시스템이나 설루션에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자사 기술을 외부에 적용하는 것뿐 아니라 타사의 기술들을 한컴의 생산성 도구에 활용하는 플랫폼화 전략을 통해서도 생태계를 조성하며 기술과 기능 고도화를 이뤄내고 있다. LLM 도입을 원하는 공공 및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 정확도와 생산성을 높여주는 AI 허브 SDK와 광학식 문서 판독(OCR) SDK 등 AI SDK 사업을 확대하며 한컴만의 AI 기술을 타 서비스에 연동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연수 대표는 “한컴은 올해를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고,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수·투자·협력을 여러 방면으로 진행하며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이어 선보이는 다양한 AI 서비스 라인업을 활용해 글로벌 AI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며 고객의 시간과 비용을 줄여 주고, 업무와 일상에 도움을 주는 AI 기업으로서 성과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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