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지배한다지만, 너무 비싸다…美 공군의 NGAD 딜레마 [밀리터리 브리핑]
6세대 전투기인 차세대 공중 지배(NGAD) 전투기를 추진하던 미국 공군이 너무 높아진 가격을 낮추려고 대안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미 공군 장관은 NGAD가 F-35보다 싸길 원하지만, 이를 위해 무엇을 바꿀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NGAD 진행이 더뎌지면서 이를 지원하려던 차세대 공중급유기(NGAS) 사업도 요구 성능도 조정될 조짐이다.
①미 공군, NGAD 가격 낮추려고 요구 조건 재검토
미 공군이 6세대 전투기를 위한 차세대 공중 지배(NGAD) 전투기 프로그램을 보류한 가운데, 차세대 전투기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주요 목표는 공중 우위를 유지하면서 항공기 비용을 낮추는 것이다. 프랭크 켄덜 미 공군 장관은 원래 고비용·고성능 플랫폼으로 구상한 NGAD의 설계 변경을 통해 가격을 F-35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켄덜 장관은 한 컨퍼런스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전투기의 항속거리·탑재량·엔진 구성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비용 한계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8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사이인 F-35보다 낮추고 싶다고 말했다.
켄덜 장관은 비용 절감을 위해 NGAD에 무인항공기인 협업 전투 항공기(CCA)를 NGAD의 개념에 통합한다고 말했다. 특정 임무 기능을 CCA에게 맡기면, 이에 따라 비용 효율적인 설계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CCA의 목표 가격은 2500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미 공군은 재정적 제약, 진화하는 위협, 새로운 기술의 발전 때문에 더 합리적인 가격의 전투기가 필요해지고 있다. 켄덜 장관은 2026 회계연도 예산 요청에 대한 결정도 내려야 하므로 공군이 NGAD 계획을 신속하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켄덜 장관은 2020년대 말 배치할 CCA와 관련, 이전에는 한 대의 유인 전투기가 3~5대의 CCA를 통제하는 것을 구상했지만, 현재는 더 많은 숫자를 통제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CCA를 통제하는 전투기는 모두 유인 전투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NGAD 프로그램이 재평가되면서 경쟁에 참여하지 않았던 노스롭그루만이 새로운 요구사항이 나오면 검토 후 참가를 결정할 방침이다.
②미 공군, 미래 공중급유기 계획 표류 중
미 공군의 미래 공중급유기 개발과 현재와 미래를 이어줄 임시 급유기 도입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미 공군이 구상하는 미래 공중급유기 사업인 차세대 공중 급유 시스템(NGAS)은 현재 공군의 보잉 KC-46·KC-135 급유기보다 생존성이 뛰어나도록 높은 수준의 스텔스 성능을 요구하고 있다.
NGAS의 규모와 역할은 최근 재검토에 들어간 미 공군의 6세대 전투기 계획인 차세대 공중 지배(NGAD) 전투기 프로그램에 달려 있다. 허드슨 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 선임 연구원은 NGAD 프로그램이 침투형 대공 전투기를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드론이 대부분의 근접 작업을 수행하는 시스템 계열이 돼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투 공역에 근접해 연료를 보급하는 스텔스 급유기의 필요성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 공군 대변인은 연말까지 대안 분석을 마무리한 뒤 미래 급유기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 분석은 NGAS에 대한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공군의 2026 회계연도 예산 요청을 통해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었다.
미 공군이 NGAS의 모습을 고민하는 동안, 업계에선 이미 차세대 급유기 경쟁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스타트업 제트제로는 노스롭그루먼과 협력해 블랜디드 윙 동체를 개발하고 있고, 2027년 첫 비행을 목표로 시범기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록히드마틴은 올해 초 람다형 날개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NGAS 설계를 발표하고 자체 자금을 투입해 개발 중이다. 보잉이 NGAS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졌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미 공군은 NGAS를 개발·도입하기 전까지 공중급유를 위해 더 많은 기존 급유기를 임시로 도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무엇을 할지 정하지 못한 상태다. 미 공군은 이전에 KC-X, KC-Y, KC-Z로 알려진 세 가지 접근 방식을 추구했지만, 현재 이를 다 폐기했다.
대신 KC-X 사업 기체로 결정된 KC-46 구입 완료 후 2030년대 중반까지 NGAS를 배치할 시간을 벌기 위해 임시 급유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임기 급유기 도입은 2023년 3월 발표된 노후한 KC-135를 대체할 75대를 구매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미 공군은 의회의 명령에 따라 최소 466대의 급유기 전력을 유지해야 한다.
③랜드연구소, 중국의 해군·상업 조선 보고서 발표
미국 랜드연구소가 중국의 상하이(上海)와 다롄(大連)의 대표적 해군·상업 조선소를 함께 하는 업체들이 2000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 사이 계약한 실적을 분석한 뒤 두 분야가 서로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했다.
중국은 2000년 전 세계 선박 건조량의 4.7%를 건조했지만, 2023년 51.9%를 건조했다. 이 시기 중국 해군도 함대를 빠르게 늘려왔다. 그동안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상업용 조선이 침체할 경우 해군 군함 생산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런 주장은 두 분야가 비슷하게 커진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상호 보완적인 면을 주장하는 이들은 2000년대 초반 경향을 근거로 한다. 해군 함선 생산량이 적을 때 상업용 조선이 호황을 누렸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이런 상호 보완 관계는 2010년 이후부터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상선 건조는 2011년 정점을 찍었고, 그 후 몇 년 동안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은 벌크선 생산에선 세계적인 우위를 지켜왔다. 그런데, 해군 함정 생산은 2010년 이후 많이 증가해 2014년 정점을 찍은 뒤 첨단 군함 건조를 목표로 안정적인 생산수준을 보여왔다.
이전에 해군과 상업용 선박 건조를 모두 하던 상하이와 다롄의 조선소들은 현재 052D형과 055형 구축함과 같은 첨단 군함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보고서는 점차 함선의 설계가 복잡해지고 높은 생산 기술을 필요로 하면서 생산성 위주의 상업용 선박 건조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 중국 해군 함정은 단순했고 상업용 조선 기술을 사용해 대량으로 건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 해군이 미 해군에 필적하는 더 정교한 플랫폼으로 전환함에 따라 고도로 전문화한 전문 조선소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의 상업용 선박 건조 능력이 여전히 막강하지만, 현대 군함의 기술 수요 증가로 인해 이러한 능력을 해군 생산으로 신속하게 용도 변경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보았다.
최현호 밀리돔 대표ㆍ군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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