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운동권 대부’ 장기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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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생 민주화·노동 운동가로 살며 정치개혁에 힘써온 '영원한 재야(在野)'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이 22일 별세했다.
1966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한 후 과 학생회장으로 활동한 고인은 1970년 전태일 열사의 분신자살 소식을 접하고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고인의 빈소를 찾아 국민훈장인 모란장을 전달했다.
대통령실은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으로 시대를 시키신 장기표 선생의 뜻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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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정치 도전했지만 뜻 못 이뤄
최근까지 의원 특권폐지 운동 펼쳐
일평생 민주화·노동 운동가로 살며 정치개혁에 힘써온 ‘영원한 재야(在野)’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이 22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고인에게는 국민훈장 모란장이 추서됐다.
유족 등에 따르면 장 원장은 담낭암 투병 끝에 이날 오전 1시35분쯤 입원 중이던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 7월 16일 페이스북에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아 병원에서 진찰받은 결과 담낭암 말기에 암이 다른 장기에까지 전이돼 치료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당혹스럽지만 살 만큼 살았고, 한 만큼 했으며, 또 이룰 만큼 이루었으니 아무 미련 없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다”는 글을 올렸었다.
고인은 1945년 12월 27일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마산공고를 졸업했다. 1966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한 후 과 학생회장으로 활동한 고인은 1970년 전태일 열사의 분신자살 소식을 접하고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함께 학생장을 치르는데 공헌했고, 조영래 변호사와 ‘전태일평전’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고인은 대학 입학 후 29년 만에 졸업장을 받았다.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 민청학련사건, 청계피복노조 사건, 민중당 사건 등에 연루돼 10년 가까이 옥살이를 했으며, 경찰에 쫓긴 시간만 12년이 넘는다. 그럼에도 고인은 민주화운동 성공 이후 “국민 된 도리, 지식인의 도리로서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유공자와 보상금 신청을 거부했다.
재야운동에 한계를 느낀 고인은 1989년 민중당 창당을 주도하며 진보정당 운동을 시작했다. 개혁신당, 한국사회민주당, 녹색사민당, 새정치연대도 창당했다. 그러나 제도권 정치의 벽은 높았다. 1992년부터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7차례 모두 낙선했고, 21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으로 당적을 옮겨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역시 고배를 마셨다. 고인은 최근까지 특권폐지 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로 활동하며 정치개혁에 앞장 서기도 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고인의 빈소를 찾아 국민훈장인 모란장을 전달했다. 대통령실은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으로 시대를 시키신 장기표 선생의 뜻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고인을 기렸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조무하씨와 딸 하원(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보원(건국대 정치외교학과 초빙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6일이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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