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무제한 요금제가 월 500원”… 알뜰폰 사용자 사상 최대

김지훈 2024. 9. 23.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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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알뜰폰 사업자(MVNO) 가입 회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7월말 기준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고객용으로 분류된 알뜰폰 휴대전화는 936만3229회선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통신 3사 가입자들의 월평균 통신요금은 6만5027원으로 알뜰폰 가입자(2만252원)의 3배 이상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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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 알뜰폰 이동 가속화
SK텔레콤 이탈 회선 가장 많아
통신3사, 장기고객 혜택 확대


국내 알뜰폰 사업자(MVNO) 가입 회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통신비라도 아껴 가계 허리띠를 졸라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월평균 요금은 알뜰폰의 3배에 달한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7월말 기준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고객용으로 분류된 알뜰폰 휴대전화는 936만3229회선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기정통부가 관련 통계를 수집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다. 전체 고객용 회선 대비 비율로 따지면 16.6%로, 이 역시 가장 높았다. 특히 통신 3사 회선과 비교하면, 2019년부터 5년여간 통신 3사에서 241만 회선이 이탈하는 동안 알뜰폰 회선은 255만 회선이 증가했다. SK텔레콤이 124만 회선이 이탈하며 감소 폭이 가장 컸고, KT(-91만 회선), LG유플러스(-25만 회선) 순이었다.

기존 통신사 고객들이 알뜰폰으로 넘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비싼 요금제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통신 3사 가입자들의 월평균 통신요금은 6만5027원으로 알뜰폰 가입자(2만252원)의 3배 이상 수준이다. 알뜰폰 이용자는 자급제 단말기 구매 비율(81.1%)이 통신 3사(37.2%)에 비해 높고, 부가서비스를 많이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요금 격차를 벌렸다.

실제 알뜰폰 요금제 가격 비교 사이트 ‘모요’에 따르면, ‘티플러스’사의 모바일데이터(LTE) 월 5GB 무제한 요금제(소진 후 속도제한 1Mbps) 가격은 550원에 불과하다. 반면 SK텔레콤은 가장 저렴한 청소년 전용 데이터 요금제(ZEM플랜 스마트)를 1만9800원에 팔고 있다. KT(키즈 알115·1만2650원)와 LG유플러스(시니어16.5·1만6500원)도 최저 LTE 요금제가 1만원을 넘어선다.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부가혜택이 크게 부실해졌다는 점도 기존 소비자들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달 26일 공개한 ‘통신사 혜택 변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무료 영화 예매 혜택을 각각 연 6회에서 3회, 12회에서 6회로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LG유플러스는 연 24회에서 3회로 8분의 1토막 냈다. 편의점 할인 혜택도 기존 10%에서 ‘1000원당 100원’으로 줄어드는 등 소비자 편익이 감소했다.

물론 알뜰폰 ‘미끼’ 상품도 있다. 일부 사업자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가입 후 처음 몇 달간만 초저가를 적용하고 일정 기간 뒤에는 대폭 오른 요금을 청구하기도 한다. 통신요금 선택약정 할인(25%)과 결합상품 할인 등이 적용되지 않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해도 통신료 부담 면에서는 알뜰폰이 통신 3사보다 저렴한 것이 사실이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은 통신 3사와 같은 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통화 품질이 동일하다는 것을 아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장기 고객 혜택 확대 등을 통해 기존 충실 고객을 알뜰폰에 빼앗기지 않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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