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색 짙은 佛 내각 출범… 내무장관에 이민 강경파

최민우 2024. 9. 2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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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조기 총선 이후 두 달여 만에 새 내각이 구성됐다.

총선에서는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승리했지만 내각은 우파 및 중도 성향의 인물로 채워졌다.

NFP는 내각 불신임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단독 처리는 어렵다.

NFP가 내각 불신임을 추진하려면 289표가 필요하지만 NFP 의석은 188석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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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관에 33세 신예, 좌파 1명뿐
NFP 반발… 극우 RN ‘캐스팅보트’


프랑스에서 조기 총선 이후 두 달여 만에 새 내각이 구성됐다. 총선에서는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승리했지만 내각은 우파 및 중도 성향의 인물로 채워졌다. NFP는 내각 불신임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단독 처리는 어렵다. 결국 원내 3당인 극우 국민연합(RN)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제출한 내각 명단을 승인했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이번 내각은 보수 색채가 뚜렷하다. 38명의 각료 중 37명이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중도 연합 앙상블과 바르니에 총리의 우파 공화당 인사들이다. 각료 중 좌파 인사는 법무장관으로 임명된 무소속 디디에 미고뿐이다.

이민 문제를 관리하는 내무장관에는 이민정책 강경파인 브뤼노 르타이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발탁됐다. 그는 정부가 더 강경한 이민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해 왔다. 재무장관에는 33세 신예 정치인 앙투안 아르망이 낙점됐다. 아르망은 여당 르네상스 소속으로 경험은 부족하지만 개혁 의지와 혁신을 상징하는 인선으로 평가받는다.

외무장관에는 중도파인 장 노엘 바로가 임명됐고,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인 세바스티앵 레코르뉘 국방장관은 유임됐다.

NFP가 내각 불신임을 추진하려면 289표가 필요하지만 NFP 의석은 188석에 불과하다. 새 내각도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으려면 142석인 RN의 지지가 필요하며 향후 주요 법안 추진에서도 RN과의 협상이 불가피하다.

NFP 내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하루빨리 정부를 제거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올리비에 포르 사회당 대표도 “민주주의에 손가락질하는 반동적인 정부”라고 비난했다.

반면 RN의 실질적 지도자 마린 르펜은 일간 르파리지앵을 통해 새 내각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국민의 이익을 침해한다면 언제든 불신임 결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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