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장타자’ 문정민, KLPGA 투어 첫 우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숨은 장타자’ 문정민(22)이 생애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문정민은 22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대보 하우스디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정상을 밟았다. 2022년 KLPGA 투어로 뛰어든 뒤 처음으로 맛본 우승이다.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지한솔과 5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문정민은 전반까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주춤했다. 그러나 11번 홀(파5)과 12번 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어 파5 16번 홀에서 쐐기 버디를 낚으면서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2002년생인 문정민은 지난 7월 개인 사정으로 한 달 간 대회를 건너뛰었다. 같은 기간 메인 스폰서와의 계약도 해지 되는 등 어려움이 컸다. 8월 복귀 후에도 4개 대회 내리 컷을 통과하지 못하다가 이번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문정민은 “어렵게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정말 간절했다. 올 시즌 목표였던 1승을 달성했으니 남은 대회에서 1승을 더하고 싶다”고 했다.
문정민은 상당한 비거리를 자랑하는 파워 히터다. 지난 2022년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253.25야드로 윤이나(263.45야드)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57.13야드로 루키 장타자 방신실(262.47야드)과 황유민(257.16야드) 다음으로 3위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251.07야드로 전체 7위를 달리고 있다.
특유의 장타를 앞세운 문정민은 일찌감치 2부투어(드림투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1년 입문과 함께 상금 랭킹 19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승을 거둬 상금왕에 올랐다.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 KLPGA 출전 시드를 따냈고, 이번 대회 우승과 함께 2년 짜리 추가 시드를 확보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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