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장기전으로

2024. 9. 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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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4강전〉 ○ 박정환 9단 ● 딩하오 9단

장면 7

장면⑦=두터움과 엷음이 어디에 숨어있는지 찾아 헤맨다. 그걸 모르면 다음 수를 선택하기 어렵다. 백1은 선수. 여기서 3으로 밀 것인가, 아니면 하변으로 행할 것인가. 하변은 크다. 한눈에 알 수 있다. 하지만 박정환 9단은 백3을 선택했다. 동시에 딩하오는 흑4로 하변에 착륙했다. 백3은 백5의 한 방을 보장한다. 흑은 감히 버티지 못하고 6으로 허리를 숙인다. 그러나 흑도 4를 선점한 덕분에 10까지 순조롭게 하변을 점령한다. 백의 선택은 옳았을까. AI는 대체로 고개를 끄덕인다. 형세는 50대 50.

참고도

◆참고도=장면도 흑6은 너무 조심한 것 아닐까. 이 그림처럼 흑1로 끊는 수는 없었을까. 백2로 뻗을 때 3으로 잡아두면 되지 않을까. 하나 백에겐 4, 6으로 젖혀 잇는 해결책이 있다. 흑의 응수가 막힌다. 백은 A로 수를 늘릴 수 있고 B의 선수도 숨어있다. 흑이 귀를 해결하기 힘들다는 게 AI의 결론이다.

실전 진행

◆실전 진행=바둑은 이리하여 다시 먼 길을 떠난다. 장기전에 능한 박정환, 기세가 살아있는 딩하오. 박정환은 백1, 3의 수법으로 귀를 공략하고 딩하오는 흑4, 6으로 버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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