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선언한 스리랑카…좌파 야당 대표 대통령 당선

김은빈 2024. 9. 2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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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해방전선(JVP) 총재인 아누라 디사나야케 대선 후보. AP=연합뉴스

국가부도 2년여 만에 처음 치러지는 스리랑카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성향의 야당 후보가 당선됐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대선 개표 결과 인민해방전선(JVP) 총재인 아누라 디사나야케 후보가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앞선 1차 개표에서 디사나야케 후보가 39.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획득에 실패하면서 2차 개표에 들어갔다.

디사나야케 후보는 2차 개표에서 42.31%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2차 개표는 과반 획득이 요구되지 않으며, 가장 득표율이 높은 후보가 당선된다.

디사나야케 후보와 함께 2차 개표에 올랐던 중도 성향의 제1야당 국민의힘연합(SJB) 총재 사지트 프레마다사 후보는 32.76%로 2위에 그쳤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통해 재선을 노렸지만 1차 개표에서 17%로 3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유권자가 선호 후보 3명까지 순위를 매겨 기표할 수 있는데, 2차 개표에서는 2위나 3위로 적은 후보 중 득표율 1, 2위 후보가 있으면 이를 합산한다.

스리랑카 선거 역사상 과반 득표 후보가 없어 2차 개표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사나야케 당선인은 23일 오전 취임하며, 5년간 스리랑카를 이끈다.

디사나야케 당선인은 부패 척결과 빈곤층 친화 정책을 내걸며 스리랑카 최초의 마르크스주의 성향 대통령이 되겠다고 주장해 인기를 얻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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