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꼭 정리” 아이유, 월드투어 마지막... ‘알잘딱깔센’ 했다 [IS현장]
김지혜 2024. 9. 22. 21:28
국내 솔로 여성 가수 최초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입성한 아이유의 공연은 그야말로 알아서 잘 딱깔끔하고 센스있었다.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아이유 HERHE 월드 투어 콘서트 앙코르 : 더 위닝’ 마지막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경기장앞에는 수많은 푸드트럭부터 아이유 얼굴이 그려진 포토존, 입장 전 대기할 수 있는 ‘홀씨 존’까지 줄지어있어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았다. 인파가 몰린 탓에 근처 영화관 내부까지 팬들이 바닥에 앉아 간식을 먹는 광경도 포착됐다. 영화관에서 만난 한 10대 팬은 “오후 3시에 왔는데도 근처 식당에 자리가 없어서 급하게 영화관에서 간식을 주문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지만, 아이유의 월드투어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공연 초반부터 쓰레기 정리를 강조했다. 팬들을 위해 준비한 쿠션과 망원경을 언급하며 “쿠션은 꼭 나가실 때 챙기시고, 망원경 케이스도 나가는 길에 비치된 쓰레기통에 버려주시길 바란다”면서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부탁했다.
기념비적인 날을 앞두고 잡음이 생기기도 했다. 지난 5일 축가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팔레스타인과의 A매치 후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는데, 이에 대한 불통이 아이유에게 튄 것이다. 실제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경기장 곳곳이 패여 흙이 노출되는 등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축구 팬들은 아이유의 콘서트를 취소해야 한다며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유 측은 예정대로 콘서트를 진행, 잔디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매자들에게도 협조 안내를 이미 보낸 상황이다. 플로어 석으로 향하는 관객들 중 굽이 있는 신발이나 잔디 보호재 사이로 꽂힐 가능성이 있는 하이힐을 신은 팬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부분이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입장했다. 또 이날 아이유 콘서트는 메인 스테이지와 돌출 무대를 잇는 브릿지 없이 스테이지를 두 개로만 나눴다. 다만 그라운드에 좌석을 깔았다. 돌출 무대 대신 아이유는 콘서트 위에 무대 장치를 달아 하늘 위를 날아다니며 팬들과 소통했다. 팬들은 날아다니는 아이유를 시선으로 따라가며 공연을 즐겼다. 일부 관객은 이벤트 성으로 꽃 가면을 얼굴에 쓰고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이를 본 아이유는 “너무 귀여워서 노래를 못 부를 뻔했다”고 빵터졌다.
아이유는 ‘쇼퍼’ 공연이 끝난 뒤 “어제(21일)에 이어 오늘까지 참석하신 분들은 조금 의아해하실 수 있을 것 같다. 폭죽과 플라잉, 드론 연출 타이밍 다르다”면서 “날씨와 안전상 문제 때문에 함께 할 수 없다. 방금 전에 폭죽이 터졌으니 이제 저는 더 이상 날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쉽겠지만 안전보다 중요한 것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이유는 지난 3월 2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월드투어 시작을 알린 뒤 요코하마, 타이베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홍콩, 마닐라, 쿠알라룸푸르, 런던, 베를린, 방콕, 오사카, 북미의 뉴어크, 애틀랜타, 워싱턴 D.C., 로즈몬트,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 등 18개 도시를 순회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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