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역설?…통계 보니 ‘초고도’ 전까진 사망률 낮아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9. 2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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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학회 ‘비만병 팩트시트 2024’ 발표
정상 체중보다 과체중이 사망 위험 낮아
만성질환은 비만 단계 따라 우상향

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불린다. 하지만 일각에선 비만한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비만의 역설’을 주장한다. 최근 국내 통계 자료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대한비만학회는 최근 ‘비만병 팩트시트 2024(OBESITY FACT SHEE 2024)’ 보고서를 내놨다. 2012~2022년 국민건강보험서비스 자료와 2013~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대한비만학회)
비만병 팩트시트 2024는 정상 체중인 사람의 사망 위험을 1로 가정했다.

과체중을 뜻하는 비만병 전단계(OW)와 1·2단계 비만(OB·OB2)에 해당하는 사람의 사망 위험은 이보다 낮았다. 비만병 전단계 사망 위험이 0.74, 1단계 0.73, 2단계 0.92로 나타났다. 저체중(UW)과 초고도 비만 상태인 3단계(OB3)의 경우 각각 1.97과 1.61로 사망 위험이 크게 뛰었다. 대한비만학회는 “모든 사망, 암 사망, 순환계통 사망은 U자형 곡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2형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발생 위험에서는 비만의 역설이 나타나지 않았다. 비만 단계에 따라 우상향했다. 특히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은 정상 체중에 비해 2단계 비만병에서 5.1배, 3단계 비만병에서 9.5배 높았다.

(대한비만학회)
대장암과 췌장암 등 암 발생 역시 비만 단계에 따라 유의미한 증가 양상을 보였다. 정상 체중의 암 발생 가능성을 1로 가정했을 때 1단계 비만이 1.07, 2단계 1.12, 3단계 1.3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만학회는 “비만은 우리가 직면한 모든 질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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