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애”보다 “멍멍”...유모차보다 ‘개모차’가 더 잘 팔리는 대한민국
세계 꼴찌 출산율...반려견 수는 급증
“윤 대통령도 자녀 없이 반려동물 키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마켓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처음으로 반려견용 유모차 판매량이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추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포착된다. 반려동물 용품 쇼핑몰 펫프렌즈에선 개 유모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4배로 증가했다. 고급 개 유모차 브랜드 에이버기의 프리미엄 모델은 대당 1100달러(약 14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브랜드는 원래 유아용 유모차도 팔았지만 최근 한국 사업부는 이를 정리하고 개 유모차만 판매 중이다.
WSJ는 “한국에서 백화점과 식당, 거리 등에서 개 유모차를 끌고 가는 모습이 일상 풍경이 됐다”면서 “젊은이 사이에서는 결혼·출산·육아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김문수 노동부 장관이 과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재직 시절 했던 발언도 소개됐다. 김 장관은 지난해 9월 대구 중구 행복기숙사에서 열린 청년 ‘경청’ 콘서트에서 “대한민국이 없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애를 안 낳는다”며 “젊음은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다. 애를 낳아서 키울 줄 알아야지 개를 안고 다니는 것이 어떻게 행복일 수 있나”라고 말했다.
WSJ는 최근 지역 여론 조사에서 20~49세의 한국 여성 절반이 자녀를 가질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면서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친화적인 장소가 넘쳐나지만, 레스토랑과 카페는 ‘노키즈존’을 선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 유모차를 사용하는 프리랜서 웹디자이너인 김 모 씨는 WSJ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너무 경쟁적이고 비용이 많이 든다”며 “반려견을 위해 계절마다 유모차에 온열팩과 얼음팩을 설치한다. 아이를 낳았다면 지금처럼 반려견을 돌볼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SJ는 윤석열 대통령이 결혼은 했지만 자녀가 없으며 개와 고양이를 여러 마리 키우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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