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인천도, 선두 울산도 웃지 못했다…헛심공방 끝 0-0 무승부 [IS 인천]
김명석 2024. 9. 22. 20:58
리그 최하위와 선두의 맞대결에 승자는 없었다. 선두 울산 HD를 꺾고 대반등을 노린 인천 유나이티드도, 최하위 인천을 제물로 선두 굳히기에 나서려던 울산도 웃을 수 없는 결과였다.
인천과 울산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인천은 승점 32(7승 11무 13패)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 울산은 승점 55(16승 7무 8패)로 선두를 지켰으나 2위 김천 상무(승점 53)와 격차는 2점으로 벌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리그 3연승 기세도 꺾였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가와사키 프론탈레전 패배에 이어 공식전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에 빠졌다. 인천을 상대로는 K리그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
인천은 무고사가 최전방에 포진하고 김민석과 김도혁, 김성민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정동윤과 이명주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민경현과 김건희, 요니치, 김준엽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이범수.
울산은 야고를 중심으로 루빅손과 아라비제가 양 측면에 서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고승범과 정우영, 김민혁이 중원을 꾸렸고 이명재와 김기희, 임종은, 최강민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
경기 초반 주도권은 인천이 쥐었다. 무고사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도 열었다. 전반 13분엔 결정적인 기회도 잡았다. 울산의 패스를 가로챈 공이 문전에서 바운드됐다. 정우영의 키를 넘긴 공이 무고사에게 연결됐다. 무고사의 슈팅은 그러나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울산도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번번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전반 중반 이후 울산은 볼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인천의 빈틈을 찾았지만, 코너킥 이후 김기희의 슈팅 외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36분 정우영의 부상 악재 속 추가시간 울산에 선제골 기회가 찾아온 듯 보였다. 아라비제가 민경현에 밀려 넘어졌고, 주심도 곧바로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PK 선언이 취소됐다. 민경현이 뒤에서 미는 동작 직전에 먼저 공을 터치했다는 판정이었다. 민경현이 미는 동작 직후 요니치의 팔에 공이 맞는 장면도 있었지만 PK 선언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결국 전반은 득점 없이 마쳤다. 슈팅 수는 인천이 3-1로 앞섰으나 유효슈팅은 두 팀 모두 없었다.
양 팀 모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카드를 꺼냈다. 인천은 제르소를, 울산은 김지현을 각각 투입해 공격에 무게를 뒀다. 울산이 후반 초반 거센 공세를 펼친 가운데 인천이 후반 13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제르소가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슈팅은 그러나 옆그물에 맞았다.
이후 경기는 울산이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하고, 인천은 제르소를 앞세운 빠른 역습으로 맞서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인천은 이명주 대신 신진호를, 울산은 야고 대신 주민규를 투입해 승부수를 꺼냈다. 다만 김기희의 헤더를 이범수가 슈퍼세이브로 막아내는 등 결실을 맺는 팀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90분 간 헛심공방 끝 두 팀은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인천=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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