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박탈+방출 위기' SON, 토트넘 역대 최고의 도우미 된다...토트넘 역대 도움 2위+EPL 역대 18위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역대 최고의 도우미로 등극할 날이 머지 않았다. 브렌트퍼드전 2도움으로 1위와의 격차를 좁혔다. 최근 영국 현지에서 주장 자격도 없고, 방출돼야 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던 손흥민은 묵묵히 구단 레전드 길을 걷고 있다.
손흥민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 맞대결서 도움 2개를 기록해 3-1 완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전반 23초만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도미닉 솔란케의 데뷔골, 손흥민의 시즌 첫 어시스트를 받은 브레넌 존슨의 역전골, 다시 한 번 손흥민의 킬패스를 마무리한 제임스 매디슨의 쐐기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1-1로 팽팽하던 전반 28분 존슨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건네준 패스를 받은 존슨이 드리블 후 박스 오른쪽에서 대각선 슛을 때렸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사실상 존슨이 개인기량으로 만든 골이었지만 마지막 패스가 손흥민이었기에 손흥민의 도움으로 기록됐다.
이 도움으로 손흥민은 이번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또한 유럽 무대 진출 후 통산 100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 시절 도움 3개를 기록한 손흥민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11개를 더 추가했다. 이어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도움 86개를 기록하며 100도움 고지를 밟았다.
득점도 213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만 200골 100도움을 기록한 공격수로 축구사에 이름을 새기게 됐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매디슨의 쐐기골을 도우며 시즌 2호 도움이자 개인 통산 101호 도움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어시스트였다. 수비수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절묘한 킬패스를 찔러줬고, 매디슨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왼발 칩슛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이 도움으로 토트넘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64개, 컵대회에서 13개,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서 9개를 기록했다.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도움 2개를 올린 손흥민은 이로써 토트넘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다 도움 2위에 올랐다. 전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62도움)을 제친 손흥민은 1992년부터 2004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공격수 대런 앤더튼(68도움)을 4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번 시즌 안에 단독 1위로 등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도움 순위에서도 18위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한 레전드 앨런 시어러아 애스턴 빌라, 맨체스터 시티 등에서 뛰었던 가레스 배리와 동률을 이뤘다.
만약 도움 16개 이상 더 추가한다면 애슐리 영(72도움), 모하메드 살라, 앤디 콜(이상 73도움), 티에리 앙리(74도움), 테디 셰링엄, 에릭센(이상 76도움) 등을 제치고 10위권 내로 진입까지 바라볼 수 있다. 10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으로 통산 80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비판에도 묵묵히 토트넘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최근 현지 팬들로부터 '최악의 주장'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직전 리그 경기였던 아스널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주고도 동료들을 독려하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당시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경기를 주도했지만 또 세트피스에서 실점을 내줬다"면서 "지난 시즌에도 그랬는데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팬들은 "부끄러운 주장이다", "손흥민은 우리 팀 역대 최악의 주장", "지배한다고 경기를 이기는 건 아니다", "주장을 맡는 선수의 목소리에는 권위가 있고, 그 선수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손흥민은 주장감이 아니다"라는 말도 서슴치 않았다.
이런 가운데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로 주장직이 교체될 수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는 등 손흥민에게 위기가 닥쳤다.
다행히 브렌트퍼드전 활약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이번과 같은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다시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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