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마중가다 급류에 '참변'...끝내 시신으로

박근아 2024. 9. 22. 17: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2일 전남 장흥군 장흡읍 평화리의 한 마을은 전날 오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A(8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침통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평화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A씨는 5년 전 이 마을로 귀향해 아내와 단둘이 살았다.

마을 이장 고상희(77)씨는 "A씨는 미국에서 살다 귀향하셨는데 점잖고 학식도 풍부해 늘 중요한 일을 상의해 왔다"며 "연세에 비해 건강하시고 직접 운전할 정도로 인지력도 좋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22일 전남 장흥군 장흡읍 평화리의 한 마을은 전날 오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A(8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침통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평화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A씨는 5년 전 이 마을로 귀향해 아내와 단둘이 살았다.

A씨는 아내가 치매를 앓자 직접 간호하며 성심껏 돌봤다. 아내가 재활 치료 목적으로 주간보호센터를 갔다 오면 늘 마중을 나가 마을에서도 '잉꼬부부'로 알려졌다.

심한 호우가 쏟아진 21일 오후에도 A씨는 어김없이 집을 나와 아내를 마중나갔다.

한 치 앞도 안보이는 굵은 빗속에 A씨는 대문 앞 도랑에 발을 헛디뎠고, 순식간에 급류에 휩쓸렸다.

아내를 태운 주간보호센터 버스는 제시간에 집 앞에 도착했지만, A씨가 보이지 않고 연락이 안 되자 버스 기사가 119에 신고했다.

119 구조대와 마을 주민들이 어둠 속에서 A씨를 간절하게 찾았지만, 그는 하루 만에 인근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마을 이장 고상희(77)씨는 "A씨는 미국에서 살다 귀향하셨는데 점잖고 학식도 풍부해 늘 중요한 일을 상의해 왔다"며 "연세에 비해 건강하시고 직접 운전할 정도로 인지력도 좋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