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7명 출동 '한∙체코 원전동맹'…尹 비밀친서 전략 통했다

박태인, 정수경 2024. 9. 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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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프라하 체코 정부청사에서 가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의 업무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박 4일간의 체코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22일 새벽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건희 여사와 손을 잡고 공군 1호기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먼저 공항으로 영접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약 50초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후 그 옆에 도열해 있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는 차례로 악수를 하고 현장을 떠났다.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방문은 기간이 짧았지만 사절단 규모는 여러 국가를 순차적으로 찾는 순방 때 못지않았다. 공군 1호기에 탄 장관급 인사만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해 7명에 달했다. 대통령실에선 장관급으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동행했다.

지난 20일 윤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우리 측 대규모 사절단에 호응해 체코 측에서도 즈비넥 스탄유라 재무장관과 요제프 시켈라 산업통상장관 등 6명의 장관급이 대좌했다. 이날 회의장에 참석한 양국 장관급 인사만 13명에 달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체코 측에서 원전 계약을 넘어 산업 전 분야에서 우리나라와의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이번 체코 공식 방문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동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절단의 규모만큼이나 성과도 뒤따랐다고 대통령실은 강조하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24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필두로 양국은 내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원자력 ▶교역·투자 ▶과학, 기술·혁신 및 정보통신기술 ▶사이버 안보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 방문 기간 채택된 양해각서(MOU)도 56건에 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체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제 ‘팀 코리아’에서 더 나아가 ‘팀 체코리아(체코+코리아)’를 만들어 원전 르네상스를 함께 이루어 나가자”며 양국의 협력 성과를 자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체코가 한수원을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 직전 자신의 친서를 품은 안덕근 장관을 체코에 비밀 특사로 보내 전방위적 산업 패키지 지원을 약속했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원전 수주의 결정적 역할을 했던 친서였다”며 “윤 대통령의 약속이 이번 방문에서 현실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한수원과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의 원전 특허 소송은 내년 3월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 전 풀어야 할 숙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지만, 한·미 정부 모두 원만히 풀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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