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급등세에…그렇게 기피하던 빌라 가격도 올랐다
전세사기 여파로 크게 위축됐던 빌라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단기간 급격히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지역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실거래가지수가 전월 대비 2.68% 오르면서 2020년 6월(2.74%)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7월 빌라 상승률은 서울 아파트 상승률(2.23%)도 웃돌았다.
시장에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 들어 단기에 급등하다 보니 일종의 풍선효과로 빌라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한다. 7월 서울 빌라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만2783건으로 2021년 5월(1만3135건) 이후 가장 많았다. 작년 12월(4073건)과 비교하면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작년까지 빌라 거래 시장이 위축되면서 가격도 많이 빠졌다”며“아파트 가격 대비 빌라 가격의 매력이 커지면서 빌라로 수요가 일부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도 지난달 8·8 부동산 대책을 통해 1주택자가 소형주택을 구입해 6년 단기임대로 등록하면 1세대 1주택자로 특례를 적용하는 등 빌라 거래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다만 7월 빌라 매수세는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반짝 효과’일 수 있는 만큼 실제 시장 회복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빌라·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모두 상승하며 7월 서울지역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도 전월 대비 2.59% 올라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1년 1월(2.59%)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상승률(2.23%)도 2021년 6월(2.40%) 이후 3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었다. 특히 실거래가지수 기준으로 보면 7월 서울 아파트값은 전고점이었던 2021년 10월의 88.4%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8월 실거래가지수 상승 폭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달 대출 규제가 예고되며 지난달부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거래량이 눈에 띄게 주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8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지수 상승률은 전월 대비 0.66% 정도로 집계됐다. 지난 20일까지 집계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5574건이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신고 기한이 열흘가량 남아있긴 하지만 9000건에 육박했던 7월 거래량(8838건)에는 한참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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