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맛에 자주 마셨는데”...저가 커피, 식품위생법 위반 급증 [국회 방청석]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2024. 9. 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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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프랜차이즈, 식품위생법 위반 2.5배↑
매장별 평균 위반 최다 ‘컴포즈커피·더벤티’
적발 건수 최다는 메가커피...138건 달해
“식중독 유발 우려...철저한 위생 감독 필요”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건물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에서 시민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물가 속 급성장하는 저가 커피 브랜드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가 늘면서 철저한 위생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커피 프랜차이즈별 식품위생법 위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개 커피 프랜차이즈의 식품위생법 위반은 188건으로 2020년 76건보다 약 2.5배 늘었다. 이는 상위 1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시군구에서 지도·점검한 결과를 조회하는 식품 행정통합시스템에서 추출한 결과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유별나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에 이른다. 통계로 보면 국민 한 사람이 평균 하루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셈으로, 전 세계 평균 커피 소비량 152잔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하지만 국민이 즐겨 찾는 커피 프랜차이즈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도 함께 증가하는 모양새다.

커피 프랜차이즈별 식품위생법 위반 자료. (박희승 의원실)
특히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6월까지 최근 6년간 브랜드별 매장 수 대비 평균 위반 건수 비율을 살펴보면, 컴포즈커피·더벤티(1.3%), 메가커피(1.2%), 하삼동커피(1.1%), 투썸플레이스·할리스(1%) 순으로 높았다. 반면, 스타벅스는 0.2%, 이디야커피와 파스쿠찌는 0.3%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브랜드별 적발 건수를 보면 메가커피(138건), 컴포즈커피(135건), 투썸플레이스(84건), 더벤티(69건), 빽다방(62건) 순으로 많았다.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더벤티, 빽다방 등은 모두 최근 저가 커피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프랜차이즈다. 메가커피는 올해 국내 3000번째 매장을 열었고, 컴포즈커피 매장도 2500개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위반유형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634건의 위반 중 위생교육 미이수가 287건(45.3%)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기준·규격 위반 151건(23.8%), 영업 변경 신고 위반 50건(7.9%),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49건(7.7%), 건강진단 미실시 36건(5.7%) 등이 이어졌다. 커피 프랜차이즈의 위생 관리가 부실한 만큼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희승 의원은 “얼음이나 차가운 음료는 대부분 비가열 식품으로 여름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장염, 식중독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커피는 대중적인 기호식품이자 여름철 다소비 식품인 만큼 철저한 위생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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