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트로트 가수 갈증에 고민多…볼살 쏙 빠져 성형 의혹도" [엑's 인터뷰③]

김예나 기자 2024. 9. 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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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새로운 도전을 위한 고민은 성장과 발전을 동반한다. 대구·경북 대표 프로그램 '싱싱고향별곡'에서 소통과 공감의 아이콘으로 많은 사랑받던 트로트 가수 단비가 서울에서 새출발을 알리기까지 고민 과정, 이를 바탕으로 더 크게 비상할 날만 남았다. 

최근 서울에서 첫 공식 일정으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단비가 그간의 활동 과정을 되돌아보고, 새 싱글 '좋구나'로 보여줄 다채로운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09년, 열일곱 살의 나이에 TBC '싱싱고향별곡' 진행자로 발탁되어 지난 2022년까지 활약을 펼쳐온 단비. 대구·경북의 농어촌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과 살아온 이야기, 마을 이야기를 나누고 트로트 노래로 인생을 풀어내는 인기 장수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큰 사랑받았다. 

햇수로 무려 14년, 오랜 세월 동안 자리를 지키는 동안 10대 소녀는 어느덧 30대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단비의 성장통도 수차례 찾아왔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싱싱고향별곡'을 통해 만나는 어르신들의 인내와 내공이 담긴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근심, 걱정도 사라지게 되고 고민 역시도 별 일 아닌 게 되는 마법 같은 일들이 되풀이됐다. 

그러던 중, 20대 중반을 넘어설 무렵 "나의 남은 20대 후반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싶을 정도로 큰 고민에 빠진 적이 있다고. 단비는 "한 3개월 정도 깊게 고민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계속 이어졌다"고 떠올렸다. 

오죽하면 대학생 때도 빠지지 않았다던 젖살이 이때 쏙 빠져 지금의 갸름하고 날렵한 턱선을 갖게 되었다고 토로하기도. 단비는 "혹시나 과거 제 얼굴과 지금 얼굴을 보고 성형 의혹을 가질 수 있을까봐 말씀드린다. 성형 수술은 진짜 하지 않았다. 볼살만 빠졌을뿐이다"고 너스레 섞인 농담으로 강조, 당시의 힘든 마음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스스로 길을 잘 걸어왔고, 자신의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해왔다 생각하는 그였지만 어느 순간 이마저 사라질까봐 걱정되는 순간이 찾아왔다는 단비. 그는 "가지고 있는 것들을 유지하기 힘들더라. 더 욕심부리지도 않고 그저 유지해나가는 것마저 불안했다. 어떻게 해야 지금의 길을 잘 걸어갈 수 있을지 초조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그 답은 자신에게 있었다. 욕심을 내려 놓고 차근차근 걸어가면 이뤄진다는 믿음. "어르신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오늘 제일 재밌게 놀아라, 즐겁게 살아라'라는 말씀을 제일 많이 하신다"는 단비는 이들의 가르침을 담아 자작곡 '좋구나'를 만들었다. 

'좋구나'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단비가 각종 행사 무대에서 부르며 히트시킨 곡. 지난 7월 정식으로 음원 발매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린 셈이다. 단비는 "계속 부르고 다니다가 이번에 음원이 나오니까 좋으면서도 걱정도 되더라. 다행히 주변 반응은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신나고 밝은 분위기의 '좋구나'는 단비의 하이텐션과 딱이지만, 사실 단비의 주특기는 정통 트로트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단비는 '좋구나' 라이브에 이어 송가인의 '한 많은 대동강'을 열창했는데 가녀린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에너지에 전율이 일고 압도될 수밖에 없었다.

단비는 "정통 트로트를 부를 때 스스로도 느낌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힘들게 살아온 것은 아닌데도 어르신들의 말씀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마음이 일렁일렁한다. 전쟁도 겪고, 어려운 경제 속에서 자식들을 위해 힘들게 살아온 어르신들의 마음이 떠올라 공감되고 정통 트로트의 느낌을 더 살릴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발 한 발 천천히, 무려 20년 가까이 자신만의 길을 갈고닦아 지금의 자리까지 온 단비. 오랜 세월 내공을 쌓고 예열해온 만큼 이제는 대구·경북 지역을 넘어 서울로 발을 뻗어 단비의 존재감을 더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로 위로와 감동을 주고 싶다는 포부다. 

단비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일을 꾸준히 해왔는데 아직 서울을 비롯해 다른 지역에서 일을 많이 못 해봤다. 밝은 미소와 진솔한 메시지로 많은 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본명이 천단비인데,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라는 의미처럼 저 역시도 누구든 필요할 때 마음을 적시고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말을 배우라면 배우고, 영어도 배우라면 배우겠다. 가수로서 노래로 더 사랑받고 싶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단비가 되겠다. 예쁘게 봐주세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기며 앞으로 걸어갈 단비의 행보에 응원을 더했다. 

사진=단비, 엑스포츠뉴스 DB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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