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노래 신동→'싱싱고향별곡' 진행 14년史…"감사한 마음으로 천천히" [엑's 인터뷰①]

김예나 기자 2024. 9. 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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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좋구나~"를 외치며 가요계 정식 출사표를 던진 트로트 가수 단비의 존재감이 남다르다. 이미 대구·경북 지역에서 20년 가까이 방송, 가수 활동을 펼쳐온 가수 던비가 서울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에 돌입, 이제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을 누비겠다는 포부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서울 합정 한 카페에서 새 싱글 '좋구나'를 발표한 단비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은 단비가 서울에서의 첫 공식 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번 싱글은 공식적으로 단비의 세 번째 작품이다. 지난 2007년 당시 중학생의 어린 나이에 리메이크 노래들을 엮은 첫 싱글을 발표했고, 2011년에는 대학생이 되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두 번째 싱글 '단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단비의 세 번째 싱글이자 공식적인 활동곡 '좋구나'는 이미 그의 대표곡이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행사 무대에서 울려 퍼진 곡이다. 단비만의 긍정 에너지를 가득 담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던 바. 드디어 지난 7월 음원으로 정식 발매되어 팬들의 반가움을 더했다. 

특별히 이번 곡은 단비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인 만큼 남다른 의미가 있을 터. 단비는 "제가 직접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만들어 탄생한 곡인 만큼 더욱더 뜻깊다. '좋구나'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노래 사랑, '노래 신동'의 재능과 열정은 초등학교 2학년 무렵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가수를 꿈꿀 만큼 출중한 노래 실력을 갖춘 어머니의 영향으로 각종 노래자랑 무대를 동행하던 그에게 "한 번 노래해볼래?"란 기회가 찾아왔고, 내재된 끼와 스타성을 알아본 어머니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단비를 가수로 키우기 위한 뒷바라지에 나섰다.

단비는 "노래 한 번 불러보라고 해서 했는데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 이후 엄마가 자신의 꿈을 접어두고 저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셨다. 저도 공부보다는 노래가 좋았다. 공부에는 영 관심이 없는데 노래 가사는 절대 잊어버리지 않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가장 중요한 점은 무대에 올라갔을 때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고 어떻게 하면 이들의 흥을 더 끌어올릴 수 있고, 저를 더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됐다는 것이다"며 노래 인생에 푹 빠진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로 능력 있는 작곡가님을 만나 첫 싱글을 선보였고, 17살이던 2009년부터 지난 2022년까지 햇수로 무려 14년 동안 TBC '싱싱고향별곡' 진행자로 활약하며 단단한 내공을 쌓았다.

'싱싱고향별곡'은 대구·경북의 농어촌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과 마을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장수 프로그램. 단비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레전드 MC 겸 리포터 한기웅(기웅아재)과 함께 지역 어르신들과 만나 지난 이야기를 듣고, 어르신들의 삶을 트로트 노래로 풀어내며 공감 요정 활약을 펼쳤다. 

'좋구나'는 '싱싱고향별곡'을 통해 만난 어르신들의 희로애락 담긴 이야기와 삶의 조언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 단비는 "14년 동안 어르신들을 만나러 다양한 동네를 돌아다녔다. 어르신들께서 많이 해주신 말씀을 가사로 녹여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단비의 설명과 같이 노래 가사에는 "어제도 좋았고 오늘도 좋구나 / 내일은 더 좋을 거야" "세상사 걱정 없는 사람이 있더냐 / 세월 지나 돌아보니 별 거 없더라 걱정마" "웃자 웃자 지금처럼 세상사 참말로 좋구나" 등 어르신들의 인생에 담긴 지혜와 경험이 담겨 감동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단비는 "촬영을 한 번 할 때 1박 2일에서 3박 4일 정도 그 마을에서 지내며 많은 분들을 만났다. 꼭 촬영할 때가 아니더라도 노인회관이나 경로당에 가서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제 고민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르신들이 해주시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답은 어렵지 않았다. 지금처럼 감사함을 알고 천천히 가면 언젠가 이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어르신들 덕분에 내 삶에 만족하고 감사함을 알게 되었다"고 미소 지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단비, 엑스포츠뉴스 DB,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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