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재야’ 장기표, 암투병 중 별세…“살 만큼 살고 이룰 만큼 이뤘다”
임지혜 2024. 9. 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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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재야'로 불리는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이 22일 별세했다.
유족 등에 따르면 장 원장은 이날 오전 1시35분쯤 입원 중이던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89년 민중당 창당에 앞장선 고인은 재야운동가들과 함께 개혁신당, 민주국민당 등을 창당해 제도권 정계 진입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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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재야’로 불리는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이 22일 별세했다.
유족 등에 따르면 장 원장은 이날 오전 1시35분쯤 입원 중이던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7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장 원장은 50년이 넘는 긴 기간 민주화 투쟁과 노동운동에 투신한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장 원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시절인 1970년 11월 전태일의 분신자살 소식을 접한 후 서울대 학생장을 제안하며 이름을 알렸다. 1972년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 민청학련사건 등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에 앞장서다 투옥돼 9년간 복역하고, 12년간 수배 생활을 했다.
민주화운동 보상금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고인은 지난 2019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 된 도리, 지식인의 도리로 안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1989년 민중당 창당에 앞장선 고인은 재야운동가들과 함께 개혁신당, 민주국민당 등을 창당해 제도권 정계 진입을 시도했다. 7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낙선해 영원한 재야로 불린다.
장 원장은 지난 7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담낭암 말기’ 투병 소식을 알리면서 “요즘 대한민국이 돌아가는 꼴을 보노라면 이런 나라 만들려고 그토록 열심히 노력해 왔나 싶어 자괴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살 만큼 살았고, 할 만큼 했으며 또 이룰 만큼 이루었으니 아무 미련 없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다”고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무하씨와 딸 2명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조문은 오후 2시부터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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