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방문한 北 최선희 "한반도 안보, 위험계선…적대행위 묵과 않겠다"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반미 연대’를 강조하며 북한은 자주권과 존엄, 인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그 어떤 적대 행위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지난 18∼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4회 유라시아 여성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21세기의 외교와 지정학: 세계적인 과업 해결에 대한 여성들의 관점’을 주제로 마련한 대화모임 연설에서다.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에 대해 최 외무상은 “미국과 미국을 추종하는 일부 나라들의 배타적인 동맹 추구정책으로 긴장 격화와 대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보다 엄중한 위험계선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의 강권과 전횡” 탓에 전세계에서 충돌이 멈추지 않고, 평화와 안정이 위협을 당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21세기가 직면한 지정학적 위기를 끝내려면 “자주와 정의에 기초한 다극화된 세계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할 때는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의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안전 이익을 체계적으로 유린해왔기 때문에 전쟁이 발발했다는 러시아 측 논리를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정의의 성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러시아 정부가 마련한 이번 행사가 유라시아 지역에서 진정한 협력관계를 수립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한은 정의와 자주성을 지향하는 모든 나라와 선린우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라시아 여성포럼과 함께 열린 제1차 브릭스 여성포럼이 ‘미래의 브릭스: 협조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전략회의에도 참여해 이번 행사가 자주·평화·정의를 지향하는 모든 민족·국가 간 친선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여성의 역할을 제고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포럼에는 북한과 러시아·베트남·벨라루스·우즈베키스탄·세르비아·우간다·카타르 등 120여 개 나라의 고위 여성정치가들과 기업계·학계·사회계 대표들이 참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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