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라이트, 재미는 헤비... '삼시세끼' 10주년 기념판 맞네
[김상화 기자]
▲ tvN '삼시세끼 라이트' |
ⓒ CJ ENM |
'어촌편'을 시작으로 벌써 10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은 나 PD와 함께 <삼시세끼>를 성공적인 작품으로 일군 주역으로 손꼽힌다. 영화를 넘어 TV 예능에서도 유쾌한 케미를 선사했던 두 사람의 정겨운 바다와 농촌 생활 이야기는 웃음과 힐링을 동시에 선사한 독특하는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을 끝으로 <삼시세끼> 시리즈는 모습을 감췄고 "이러다가 사라지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방영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다시 한번 금요일 밤의 든든한 친구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 tvN '삼시세끼 라이트' |
ⓒ CJ ENM |
모처럼 화기애애한 재회가 이뤄졌지만 준비 및 출발 과정에서의 실랑이는 결코 피할 수 없었다. 항공사를 참조, 일목요연하게 휴대 품목 및 무게 등을 정리한 물품 규정집을 들이민 제작진을 향해 차승원은 특유의 울분(?)을 쏟아내기도 했다.
"너네 제작비 안 쓸 거냐? 2조 4000억 원 짜리 건물 갖고 있으면서..." (차승원)
각종 양념 및 요리 재료로 트렁크를 가득 채운 차승원, 전기톱과 칼 등 각종 장비로 중무장한 유해진은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과 함께 평창행 버스에 올라 타 마치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 마냥 들뜬 마음으로 촬영장으로 향했다.
▲ tvN '삼시세끼 라이트' |
ⓒ CJ ENM |
고추장 찌개를 끓이던 차승원이 잠시 자리를 자리를 비운 사이, 유해진이 김치를 투하하는 사고(?)를 유발해 두 사람 사이 한때 팽팽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막걸리 한잔씩 주고 받으면서 촬영장은 어느새 웃음꽃으로 가득찼다. 밤새 어렵게 설치했던 천막이 비바람으로 쓰러지는 등 난관도 발생했지만 두 사람은 이내 재정비에 돌입, 첫 번째 손님 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밥, 김치, 찌개 등 차린 것 별로 없는 식사였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마련한 이날의 첫끼는 그 어떤 진수성찬도 부럽지 않았다. 한편 새로운 게스트 가수 임영웅과 즐거운 평창 산촌 생활에 돌입한 차승원-유해진 콤비의 일상이 다음 주 예고를 통해 비친 가운데,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 tvN '삼시세끼 라이트' |
ⓒ CJ ENM |
공백기가 예상보다 길어지긴 했지만 약 4년 만에 귀환한 <삼시세끼 라이트> 특유의 정서는 여전했다. 손호준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지만 일명 '노부부 케미'로 불리는 차-유 콤비의 부담 없는 입담과 호흡은 이를 충분히 채워주고 있다.
'라이트'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재미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더욱 숙성된 웃음과 편안함으로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에는 특정 한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매회차 각기 다른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약간의 변화도 생겼다. 새로운 손님들과 꾸며갈 두 사람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정겨움이 넘쳐났다. 반가운 친구와의 재회란 바로 이런 것 아니겠는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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