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퇴임' 미·일 정상 "북핵 대응 위해 한·미·일 긴밀 협력"

강태화 2024. 9. 2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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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양자 회담에서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과의 3국 공조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일 정상은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점증하는 핵위협을 대처하기 위한 (미·일)양국의 협력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3국의 협력을 보다 긴밀히 하기로 했다고 미 백악관과 일본 외무성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게 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와 신념이 있었다”며 “이를 통해 2023년 8월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대한 새 시대가 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해 열린 미국·호주·일본·인도 등 4개국(쿼드·Quad)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에서 열린 쿼드 4개국 정상회의에서 (왼쪽부터)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일 정상은 양국의 동맹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결의를 재확인하며 중국을 겨냥해 무력으로 현 상황을 변화시키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지속하기로 했다.

쿼드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 등 중국을 비롯해 북한에 대해서도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전날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사전 온라인 브리핑에서 “공동성명에서 남중국해와 북한에 대해 가장 강력한 표현을 볼 수 있을 것”고 했다. 북한이 최근 중·러 등과 군사적으로 밀착하면서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는 데 대해 쿼드 차원의 공동 대응 의지를 밝힐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이번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한 4개국 정상 중 미국과 일본 정상은 곧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고령 리스크’를 노출하며 대선 후보직에서 스스로 내려왔고, 기시다 총리는 오는 27일 자민당의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곧 총리직에서 물러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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