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퇴임' 미·일 정상 "북핵 대응 위해 한·미·일 긴밀 협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양자 회담에서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과의 3국 공조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일 정상은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점증하는 핵위협을 대처하기 위한 (미·일)양국의 협력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3국의 협력을 보다 긴밀히 하기로 했다고 미 백악관과 일본 외무성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게 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와 신념이 있었다”며 “이를 통해 2023년 8월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대한 새 시대가 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해 열린 미국·호주·일본·인도 등 4개국(쿼드·Quad)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다.
미·일 정상은 양국의 동맹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결의를 재확인하며 중국을 겨냥해 무력으로 현 상황을 변화시키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지속하기로 했다.
쿼드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 등 중국을 비롯해 북한에 대해서도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전날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사전 온라인 브리핑에서 “공동성명에서 남중국해와 북한에 대해 가장 강력한 표현을 볼 수 있을 것”고 했다. 북한이 최근 중·러 등과 군사적으로 밀착하면서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는 데 대해 쿼드 차원의 공동 대응 의지를 밝힐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이번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한 4개국 정상 중 미국과 일본 정상은 곧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고령 리스크’를 노출하며 대선 후보직에서 스스로 내려왔고, 기시다 총리는 오는 27일 자민당의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곧 총리직에서 물러난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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