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잠재운 손흥민, 2도움으로 토트넘 연패 탈출 이끌다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토트넘 3-1 브렌트포드

[박시인 기자]

'캡틴' 손흥민이 브렌트포드전에서 2도움을 올리며, 위기에 빠진 토트넘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2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브렌트포드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2연패에서 벗어나 2승 1무 2패(승점 7)을 기록, 13위까지 떨어진 순위를 10위로 끌어올렸다.

▲ 토트넘의 슈팅 기회는 손흥민의 발에서 대부분 만들어졌다. ⓒ EPA/연합뉴스

'2도움' 손흥민, 토트넘 모든 공격의 중심이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수비는 페드로 포로-크리스티안 로메로-미키 반 더 벤-데스티니 우도기가 책임졌다. 중원은 데얀 쿨루셉스키-로드리고 벤탄쿠르-제임스 매디슨, 전방에는 브레넌 존슨-도미닉 솔란키-손흥민이 나섰다.

브렌트포드는 5-3-2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마르크 플레켄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루이스 포터-나단 콜린스-에단 피녹-반 덴 베르그-크리스토퍼 아예르가 수비를 형성했다. 미드필드는 미켈 담스고르-예호르 야르몰리우크-비탈리 야넬트, 투톱은 브라이언 음뵈모-파비오 카르발류가 짝을 이뤘다.

토트넘은 시작한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실점했다.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브렌트포드는 킨 루이스 포터의 크로스에 이은 음뵈모의 환상적인 바이시클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토트넘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토트넘의 슈팅 기회는 손흥민의 발에서 대부분 만들어졌다. 전반 5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벤탄쿠르의 슈팅은 수비를 맞았다. 전반 7분에는 솔란케가 패스를 내주고, 손흥민이 컷백으로 연결했는데, 매디슨의 마지막 슈팅 역시 수비벽에 걸렸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의 실수를 만회했다. 전반 8분 매디슨이 브렌트포드의 후방 빌드업을 가로채며 첫 번째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에게 막히고 흘러 나온 공을 솔란키가 밀어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분 뒤에는 손흥민이 과감성을 보였다. 전반 9분 페널티 박스 아크에서 시도한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25분에는 브렌트포드의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손흥민이 골키퍼마저 따돌렸으나 수비의 커버로 인해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마침내 토트넘은 전반 28분 전세를 뒤집었다. 손흥민이 하프 라인 넘어선 중앙 부근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던 중 오른쪽에 있는 존슨에게 패스했다. 존슨은 박스 안에서 진입한 뒤 낮게 깔아찬 슈팅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시즌 1호 도움이었다.

토트넘은 전반에만 무려 17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인 끝에 2-1 리드로 45분을 마감했다. 후반에도 토트넘이 경기를 지배하는 흐름이었다. 후반 5분 박스 안에서 쿨루셉스키의 강력한 왼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17분 모처럼 브렌트포드에게 기회가 찾아왔지만 음뵈모의 슈팅이 비카리오 골키퍼를 통과하는데 실패했다. 후반 18분에는 손흥민의 빠른 침투 이후 수비수가 따라오자 존슨에게 패스를 내줬다. 존슨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토트넘은 후반 18분 벤탄쿠르 대신 이브 비수마, 후반 25분 존슨 대신 파페 사르를 투입하며 미드필드진을 재편했다. 후반 23분 교체로 들어온 케빈 샤데의 헤더를 비카리오 골키퍼가 팔을 뻗어 쳐내며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불안한 1골 리드를 유지하던 토트넘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40분 이브 비수마가 태클로 끊어내며 역습의 시발점이 됐다. 로메로가 공간으로 전진 패스를 넣었고, 손흥민의 상대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절묘하게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매디슨이 왼발 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두 번째 도움이 골로 연결된 가운데 토트넘은 결국 3-1 승리로 경기를 마감했다.

손흥민, 유럽 통산 100호 도움 돌파

손흥민의 이번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2라운드 에버튼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것을 제외하면 1, 3, 4라운드에서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무엇보다 슈팅수가 현저하게 감소했다. 영국 현지 언론에서는 손흥민에 대한 비판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는 손흥민의 부진에 대한 분석 기사를 통해 올해 4월 이전 90분당 평균 2.78개의 슈팅을 시도한 것에 반해 4월 이후에는 1.90개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15일 열린 라이벌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 이후 경기를 지배하고도 세트피스로 패했다는 손흥민의 인터뷰가 논란이 됐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에 대해 주장 자격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토트넘도 2연패에 빠지며 13위까지 추락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지도력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됐다.

그래서 이번 브렌트포드와의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는 확실한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다. 손흥민은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90분 동안 골은 없었지만 2도움을 포함, 무려 7회의 기회 창출로 경기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

축구 전문 업체 '폿몹'은 손흥민에게 양 팀 최다 평점인 9.0을 부여했다. 올 시즌 리그 5경기에서 2골 2도움으로 4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최근 자신에게 가해진 비판을 완전히 불식시켰다.

그리고 2개의 도움을 추가한 손흥민은 유럽 통산 100, 101호 어시스트를 달성하게 됐다. 이미 지난 시즌 유럽 통산 200골을 넘어선 손흥민은 200골-100어시스트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또,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63, 64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역대 순위에서 앨런 시어러, 가레스 배리와 함께 공동 18위에 위치하게 됐다.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 영국 런던 - 2024년 9월 22일)
토트넘 3 - 솔란키 8' B.존슨(도움:손흥민) 28' 매디슨(도움:손흥민) 85'
브렌트포드 1 - 음뵈모(도움:루이스 포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