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시장 1위 자리 꿰찬 현대리바트, 역전 노리는 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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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가 한샘을 제치고 차지한 가구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하반기에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위를 내준 한샘은 재역전을 위해 리모델링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가운데, 사옥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외형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리바트는 한샘을 넘어 가구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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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현대리바트 1조18억·한샘 9639억
현대리바트, B2B 시장 공략 주효
한샘, 하반기 리모델링 시장 강화로 반전
현대리바트가 한샘을 제치고 차지한 가구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하반기에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위를 내준 한샘은 재역전을 위해 리모델링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가운데, 사옥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외형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역전 없다…1위 자리 꿰찬 현대리바트
23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리바트는 한샘을 넘어 가구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1~2분기 연속 한샘을 제쳤다. 한샘이 분기별 매출액 1위 자리에서 내려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상반기 매출 기준 현대리바트는 1조18억원, 한샘은 963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에선 한샘이 201억원으로 현대리바트(150억원)에 앞섰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현대리바트(82억원)가 한샘(71억원)을 앞섰을 만큼 현대리바트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현대리바트가 한샘을 제친 원동력은 B2B 실적 성장이다. 현대리바트의 2분기 B2B 가구 부문과 B2B 사업 부문의 매출은 각각 55.3%, 18.9% 신장했다. 특히 빌트인 가구 매출은 86.1% 급증했다. 반면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부문이 주력은 한샘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리바트가 자체 온라인몰 강화 전략으로 최근 유통업계에 불어닥친 ‘티메프 사태’ 손실을 피한 것도 상대적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리바트는 B2C 가구의 온라인 판매 채널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사몰 ‘리바트몰’의 콘텐츠를 꾸준히 강화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반면 한샘은 자사몰 개편 시기가 현대리바트에 비해 뒤처졌고, 티메프 사태로 인해 대손충당금 4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현대리바트는 하반기 B2C 부문 브랜드 인지도 개선을 지속하면서 B2B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공간 컨설팅, 라운지 공간 차별화 등으로 오피스 가구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는 한편, 해외 B2B 시장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반전 노리는 한샘
한샘의 표정이 어둡지만은 않다. 상반기 내부 응집력 다지기에 집중한 한샘은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샘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테리어 시장이 축소되며 지난 2022년 상장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상황이 2023년에도 계속되자 지난해 7월 전격적인 대표 교체를 단행하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지난 3월 임직원 협의체 ‘체인지 에이전트’ 2기를 발족했다. 8월 회사의 새로운 일하는 원칙을 담은 ‘한샘다움’ 선포했다. 총 아홉 가지 일하는 원칙을 정립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조직 기반을 꾸렸다. 내부 정비를 마친 한샘은 하반기 수익성 높은 B2C 리모델링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부엌과 욕실, 수납 등 리모델링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핵심 상품의 라인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낮은 지방은 서울 대비 소비자의 ‘리모델링 가격 민감도’가 약해 한샘이 강점을 두고 있는 리모델링 시장에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상암사옥의 매각을 결의하고 그래비티자산운용과 3200억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매각 결정은 미래 재원을 확보해, 기업 가치 제고 등 회사의 지속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업계는 한샘이 이 돈으로 본격적인 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본다. 앞서 프롭테크(첨단 기술을 접목한 부동산 서비스), 건자재기업 인수가 거론된 바 있다. 한샘은 이와 관련해 인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외형 확장에 재원을 활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점쳐진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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