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휴가 가는 소상공인에 1200만원…경북 '저출생과의 전쟁'
경북도는 21일 "저출생 극복을 위한 성금 모금을 위해 청년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이색 기부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티셔츠를 사 입는 것만으로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샐러드 먹고 티셔츠 사면 자동 기부
경북도가 만든 첫 번째 기부 방법은 전국 190여 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읍천리382’ 매장에서 특정 음료와 샐러드를 사는 방법이다.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샐러드 메뉴는 임산부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고려해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것으로, 한라봉에이드와 포케 샐러드다. 1개를 팔 때마다 100원씩 기부된다.
두 번째는 문경 지역 청년으로 구성된 ‘가치살자 협동조합’이 출시하는 티셔츠를 구매하는 방법이다. 이달 중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출시될 예정인 티셔츠를 사면 티셔츠 가격 2만5000원의 5%에 해당하는 1250원이 경북도 저출생 극복 성금으로 모금된다. 읍천리382 메뉴와 가치살자 협동조합의 티셔츠는 오는 12월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경북도는 지난 11일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정성현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과와 읍천리382, 가치살자 협동조합, 경북청년봉사단, 경북청년CEO협회, 경북청년정책참여단 등 경북 청년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 아이템을 최초로 공개하는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정 국장은 “저출생은 단순히 ‘인구’ 문제가 아닌, 국가의 생존이 걸린 ‘안보’ 문제”라며 “이 시점에 청년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경북에 사는 많은 청년이 저출생 극복에 동참해 줘 매우 고맙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이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청년이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이미 탈진하는 구조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수도권 독점을 막고 지역이 주인공이 되는 지방시대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리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보다 한발 앞선 저출생 대책 눈길
한편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는 정부 대책보다 한발 앞서 저출생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에는 100가지 저출산 극복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만남부터 결혼·출산·양육·주거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과 일·생활 균형, 양성평등 문화 인식 확산 등 전 주기에 걸친 정책이다.
특히 소상공인도 출산 휴가를 갈 수 있도록 인건비로 월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을 지원하는 게 눈길을 끌었다. 홀로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출산 휴가를 가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반영, 6개월간 대체 인력 인건비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이 밖에 청년이 취미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청춘동아리 운영, 결혼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냉동 난자 보조생식술은 물론 전국 최초로 남성 난임 시술비를 주거나 임신을 준비 중인 부부에게 난소 기능과 정액 검사까지 지원하는 방안, 육아기 단축 근무를 해도 월급을 전액 받을 수 있도록 근로자와 기업 모두를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정책을 추진한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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