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비난 잠재운 '멀티 도움' 폭발...토트넘 연패 탈출

멀티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어시스트 2개를 몰아치며 팀을 연패에서 구했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경기에서 브렌트퍼드를 3-1로 완파했다. 2연패 중이던 토트넘(승점 7)은 시즌 2승째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브렌트퍼드와 1-1로 맞선 전반 28분 브레넌 존슨의 역전 골을 도왔다. 중앙으로 공을 몰고 들어온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의 존슨에게 공을 찔러 줬고, 존슨은 페널티 박스로 들어가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쪽 골대 구석에 꽂아 넣었다. 손흥민의 시즌 첫 도움.

공식전 4경기 만에 올린 귀중한 공격 포인트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24일 2라운드 에버턴전에서 시즌 마수걸이포를 포함해 멀티 골을 넣은 뒤 리그 2경기, 리그컵 1경기 등 공식전 3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또 토트넘이 불안한 한 골 차 리드를 지키던 후반 40분 제임스 매디슨의 쐐기 골을 돕는 시즌 두 번째 도움까지 올렸다. 통산 63, 64호 도움을 작성한 손흥민은 EPL 역대 도움 랭킹 공동 18위까지 올라섰다. 득점 부문에선 EPL 통산 122골로 역대 21위다.

이로써 손흥민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비난도 잠재웠다. 지난 15일 4라운드 경기로 치러진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이 0-1로 패하자 비난의 화살은 주장이자 간판 골잡이인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아스널 수비의 집중 마크에 고전하며 슈팅 1개에 그쳤다. 손흥민은 아스널전 뒤 "경기를 주도했지만 져서 아쉽다"는 취지로 인터뷰했는데, 일부 토트넘 팬은 "리더십이 부족한 손흥민은 주장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영국 현지 언론도 손흥민의 부진을 부각했다.

손흥민은 지난 19일 2부 팀인 코번트리와의 리그컵 대회 32강전(토트넘 2-1승)에선 이번 브렌트퍼드전을 앞두고 체력 안배 차원에서 벤치에 앉았다. 하지만 답답한 경기가 거듭되자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됐다. 3부 팀을 상대로 손흥민은 29분을 뛰었으나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팬들은 이번에도 따가운 눈총을 보냈다. 위기에 몰렸던 손흥민은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펄펄 날아다니며 그동안 부진을 씻었다. 한편 이날 기대를 모은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다. 브렌트퍼드의 19세 수비수 김지수는 출전 선수 명단에 올랐으나, 그라운드를 밟진 못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