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감독 그리워…日 엔도 와타루, 충격의 명단 제외→리버풀은 본머스 3-0 완파 [EPL 리뷰]

권동환 기자 2024. 9. 22. 00: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가 시즌 초반에 명단 제외를 당하면서 리버풀 입단 1년 만에 위기를 맞이했다.

리버풀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AFC본머스와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루이스 디아스의 멀티골과 다르윈 누녜스의 쐐기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홈팀 리버풀은 4-2-3-1 전형을 내세웠다. 퀴빈 켈러허가 골문을 지켰고, 앤디 로버트슨, 버질 판데이크, 이브라힘 코나테,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알렉시스 맥앨리스터와 라이언 흐라벤베르흐가 맡았고, 2선에 루이스 디아스,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모하메드 살라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다르윈 누녜스가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본머스도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밀로시 케르케즈, 딘 하위선, 일리야 자바르니, 훌리안 아라우호가 백4를 형성했다. 3선에서 루이스 쿡과 라이언 크리스티가 호흡을 맞췄고, 2선은 마커스 태버니어, 저스틴 클라위버르트, 앙투안 세메뇨가 맡았다. 최전방에서 이바니우송이 리버풀 골문을 노렸다.

경기 전 리버풀이 본머스전 라인업을 발표했을 때 팬들은 한 사실을 알게 됐다. 리버풀 미드필더 엔도가 벤치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명단 제외를 당한 것이다.

올시즌 엔도는 신임 사령탑 아르네 슬롯 감독 플랜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슬롯 감독은 3선 미드필더 자리에 흐라벤베르흐와 맥앨리스터를 주전 선수로 기용했고, 주전 자리에서 밀린 엔도는 벤치를 지켰다.

시즌 개막 후 엔도는 리버풀의 5경기 모두 벤치에 명단에 포함됐다. 올시즌 그는 교체로 2경기 출전했는데, 2경기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투입되면서 매우 짧은 시간만 소화했다.

후보 자원으로 기용되던 엔도는 결국 본머스전에서 명단 제외를 당했다. 부상으로 인한 결장일 가능성이 있지만 리버풀 측이 별다른 성명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슬롯 감독이 올시즌 엔도를 기용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추측에 힘을 실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던 1993년생 베테랑 미드필더 엔도는 지난해 여름 리버풀로 이적했다. 20020년 1월부터 슈투트가르트에서 뛴 엔도는 지난 4년 동안 133경기에 나와 15골 12도움을 기록하면서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슈투트가르트 주장 완장까지 단 엔도는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이 부르자 잉글랜드로 행선지를 옮겼다. 리버풀은 엔도를 영입하기 위해 슈투트가르트에 이적료 1600만 파운드(약 271억원)를 지불했다.

영입했을 때만 해도 리버풀 팬들은 엔도를 반신반의했다. 당시 리버풀은 모이세스 카이세도와 로메우 라비아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놓았지만, 모두 첼시에 뺏기면서 차선책으로 엔도를 영입했다.

시즌 초반 엔도는 모두의 예상대로 프리미어리그와 리버풀 스타일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으면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시즌 초반 주로 주중 컵대회에 선발 출전하거나 주말 리그 경기에 교체로 나오면서 서브 멤버로 기용됐다.

그러나 엔도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어느덧 리버풀 중원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시즌 중반부터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던 엔도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43경기에 나와 2758분을 소화하는 동안 2골 1도움을 올렸다.

시즌 중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치르기 위해 일본 축구대표팀에 차출됐음에도 리버풀 데뷔 시즌에 3000분 가까이 경기를 뛰었다. 또 지난 2월 첼시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도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1-0 승리에 일조해 리버풀 입단하자마자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리버풀을 이끌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엔도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엔도는 공 점유율 상황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라며 "엔도는 모두와 잘 협력하고 있고, 잘 뛰고 있다. 정말 중요하다"라며 엔도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게 평가했다.

리버풀 수비수 조 고메스도 "엔도는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친다"라고 칭찬했다. 리버풀 미드필더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역시 "내가 지나갔다가 돌아보면 엔도가 거기에 서 있다"라며 엔도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엔도의 입지는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떠나고, 슬롯 감독이 부임한 후 크게 달라졌다. 슬롯 감독은 팀의 주전 6번 미드필더로 흐라벤베레흐를 낙점했고, 흐아벤베르흐가 출전할 때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감독 기대에 부응하면서 엔도는 벤치로 밀렸다.

프리시즌부터 흐라벤베르흐가 주전으로 기용되자 일부 클럽들이 엔도를 노리기도 했지만 리버풀은 제안을 거절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프랑스 리그1의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가 엔도 영입을 위해 1180만 파운드(약 207억원)를 제안했으나, 리버풀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엔도의 방출을 막으면서 슬롯 감독이 엔도를 올시즌 로테이션 멤버로 기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엔도는 올시즌 경기를 거의 나오지 못했고 끝내 명단 제외까지 당하면서 리버풀 입단 1년 만에 이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