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퇴장→2차전 SV…에르난데스 "허경민 미안하고 빨리 회복하길, 3루 야유? 개의치 않았어"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더블헤더 2경기에서 모두 등판하는 진귀한 기록을 세웠다. 에르난데스는 더블헤더 1차전 선발 등판에서 5구만 던진 뒤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이후 더블헤더 2차전 8회 초 구원 등판한 에르난데스는 2이닝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LG는 9월 21일 두산과의 잠실 더블헤더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앞선 더블헤더 2차전에서 7-14로 패했던 LG는 1승 1패를 주고받으면서 4위 두산과 경기 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에르난데스는 앞선 더블헤더 1차전에서 1회 초 허경민에게 던진 초구가 헤드샷으로 연결돼 퇴장당했다. 에르난데스가 단 5구만 던지고 1회 초 퇴장당하면서 LG 벤치는 1차전에서만 무려 10명의 투수를 소모해야 했다.
그리고 LG는 더블헤더 2차전에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갔다. LG는 1회 초 오스틴의 선제 솔로 홈런과 4회 초 박동원의 추가 솔로 홈런으로 두 점 차로 앞서나갔다. 마운드에서는 LG 선발 투수 손주영이 7이닝 99구 4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LG 벤치는 2-0으로 앞선 8회 초 1차전에서 등판했던 에르난데스는 마운드에 올렸다. 에르난데스는 더블헤더 1차전 선발 등판 뒤 2차전 등판하는 KBO리그 역대 네 번째 선수(종전 1990년 OB 베어스 구동우-1998년 쌍방울 레이더스 고형욱-1999년 쌍방울 오상민)가 됐다.
에르난데스는 8회 초 선두타자 박준영을 150km/h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김기연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에르난데스는 김재호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LG 벤치는 9회 초에도 에르난데스를 올렸다. 에르난데스는 선두타자 정수빈을 3루 땅볼로 잡은 뒤 대타 전다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에르난데스는 마지막 대타 조수행까지 내야 뜬공으로 잡고 시즌 첫 세이브와 함께 팀 승리를 지켰다.
경기 뒤 LG 염경엽 감독은 "1차전을 내주면서 2차전이 더욱 중요한 경기가 됐다. 손주영이 선발 투수로서 완벽한 피칭을 해주었고 에르난데스가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손주영과 에르난데스의 호투를 먼저 칭찬했다.
이어 염 감독은 "팀 타선에서 오스틴의 홈런으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고, 박동원의 홈런으로 추가 득점을 만든 뒤 더 이상 점수가 나지 않으면서 다소 쫓기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손주영과 에르난데스가 완벽한 피칭으로 9이닝을 막아내며 이겼다. 더블헤더 경기임에도 많은 팬이 와주시고 응원 해주신 덕분에 2차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라고 기뻐했다.
하루 2경기 등판과 시즌 첫 세이브를 달성한 에르난데스는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먼저 공을 맞은 허경민 선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일부러 맞춘 상황이 아닌데 불운하게 공이 빠져서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 다시 한 번 더 사과하고 빠른 회복을 기원하겠다"라고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1차전 퇴장 뒤 곧바로 2차전 불펜 등판을 준비했다. 에르난데스는 "1차전 등판을 끝내고 2차전 등판을 준비해야 한다는 걸 바로 알았다. 1차전 팀 불펜지 소모가 컸기에 책임감을 느끼고 준비했다. 선발 투수로서 책임감 있는 투구를 못 보여줬기에 2차전 불펜 등판 준비에 전혀 부담을 느끼진 않았다. 2이닝보다 더 긴 이닝을 던질 준비도 했다"라고 2차전 등판 배경을 설명했다.
에르난데스는 3루 측에 위치한 두산 팬들에게 야유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에르난데스는 "글쎄. 경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의치 않고 그냥 투구에만 집중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분위기다. 이에 대해 에르난데스는 "그 부분은 사실 잘 모르겠다. 아직 정규시즌 경기가 남았기에 앞에 놓은 경기에서 이기는 것만 생각하겠다. 그 부분은 나중에 알아서 잘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LG와 두산은 22일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 선발 투수로 각각 디트리히 엔스와 조던 발라조빅을 예고했다.
사진=잠실, 김근한 기자/LG 트윈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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