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폭발 직전까지도 삐삐 나눠줬다…안전하다 믿은듯"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최근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까지도 이 기기를 대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은 19일(현지시간) 안보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지난 17일 레바논에서 삐삐 수천 대가 동시다발로 폭발하기 몇 시간 전까지도 헤즈볼라는 해당 기종의 삐삐를 대원들에게 배포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헤즈볼라 대원은 사건 하루 전 새 삐삐를 받았는데 포장 상자에 든 채로 폭발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폭발 사건 며칠 전에 헤즈볼라 고위 간부에게 전달된 삐삐가 터지면서 부하 대원이 다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헤즈볼라가 삐삐를 포함한 전자 기기들이 안전하다고 자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실제 헤즈볼라는 2022년부터 삐삐를 지니고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경보가 울리는지를 살피는 등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다만 이는 장비 전반에 대한 일상적인 점검이었다고 한다.
삐삐 폭발 사건 이후 헤즈볼라는 통신 장비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에 폭발한 삐삐의 공급망 조사에도 착수했다. 한 소식통은 과거 헤즈볼라가 수입 기기들을 표적으로 삼은 이스라엘의 작전을 좌절시킨 적도 있었지만 이번엔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교외 등 헤즈볼라 거점을 중심으로 삐삐 수천 대가 한꺼번에 폭발했다. 이튿날에는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가 연쇄 폭발했다. 이틀간 이어진 폭발로 최소 37명이 숨지고 30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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