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3천달러대…美FOMC 예상된 호재[비트코인 지금]
트럼프 '가족 일가' 코인플랫폼 대놓고 홍보
가상자산업계 "해리스측, 업계 의견 경청"
9월 셋째주 비트코인 시장은 21일(한국시간) 6만3000달러대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 컷(50bp 금리 인하)'을 단행한 영향이다. "미국을 지구의 가상자산 수도(the crypto capital of the planet)를 만들겠다"며 친(親)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는 두 아들이 운영하는 가상자산 플랫폼을 대놓고 홍보하며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한국시간) 오후 8시1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76% 상승한 6만3102.53달러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5.49% 올랐고, 1개월 전에 비해선 3.06% 상승했다.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135.71%다.
지난 15일 5만9000달러대에서 출발한 비트코인 가격은 금주 16~17일 출렁임을 보인 후 FOMC의 금리 인하 호재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가격은 FOMC가 시작되기 전후부터 조금씩 상승 움직임을 보이다가 발표가 나온 후에도 추가로 올랐다. FOMC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0.01%포인트) 인하한 4.75~5.00%로 결정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빅 컷을 단행한 것이다. 다만 보우먼 이사는 25bp 인하에 투표했다. 기준금리 인하 횟수는 올해 추가 2회, 내년 4회를 전망했다.
정치권 움직임도 활발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온라인 간담회에서 최근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이 공동 출범시킨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을 홍보했다. WLFI는 자체 토큰을 발행하고 디파이 플랫폼도 만들 계획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해당 플랫폼에서 가상자산을 빌리거나 투자할 수 있다. 반대로 가상자산 관련 영리사업을 직접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면서 이해충돌 구설수에도 올랐다.
이와 관련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자산 업계에서도 불분명한 목적의 디파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해킹된 프로젝트 출신들과 협업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사항"이라며 "자의로든 타의로든 실패하게 되면 트럼프 일가뿐만 아니라 디지털자산 업계 이미지에 타격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쟁 후보인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도 가상자산업계 친화적 정책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을 받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가상자산 공약을 발표한 바 없어 시장의 의구심을 받아왔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스카이브릿지 캐피털의 창업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이날 '토큰2049'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비롯한 가상화폐 지지자 그룹과 협력해 디지털 자산 관련 대선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카라무치는 "해리스 부통령이 가상화폐 지지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면서 그에게 가상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지지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 해리스 부통령과 업계 관계자 간 대담이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에서 가상자산업계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CNBC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가상자산업계 개인·기업 후원자가 2024년 미국 대선에 정치후원금으로 낸 금액은 약 1억9000만달러(약 2538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개인 중에서 최대 후원금을 낸 후원자는 제미니 거래소 창업자인 윙클보스 형제다. 총합 1000만달러가량을 후원했다. 2위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창업자로 130만달러를 기부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54점(중립)이다. 지난주 50점(중립)과 같은 등급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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