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의사 명단" 갱신 중단…블랙리스트 만든 전공의 구속 영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전공의와 의대생 명단을 작성·게시해온 전공의가 구속된 가운데, 의료계 '블랙리스트' 사이트가 갱신을 중단했다.
21일 연합뉴스는 근무 중인 의사의 실명을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제목으로 공개해온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사이트에 전날 "추가적인 업데이트는 더 하지 않고 이제 리스트를 고정하겠다"는 공지가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전공의와 의대생 명단을 작성·게시해온 전공의가 구속된 가운데, 의료계 '블랙리스트' 사이트가 갱신을 중단했다.
21일 연합뉴스는 근무 중인 의사의 실명을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제목으로 공개해온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사이트에 전날 "추가적인 업데이트는 더 하지 않고 이제 리스트를 고정하겠다"는 공지가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여전히 근무하고 있는 의사와 학교에 남은 의대생들의 이름을 공개했다. 해당 아카이브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일부 수정된 상태다.
운영자는 "어느 정도는 (아카이브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며 "계속 언론에 소개되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에 좋지 않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갱신 중단 이유를 밝혔다. 악의적 실명 공개가 언론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의사 증원 등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 측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또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의사 명단을 잘못 올렸다가 삭제했던 일을 거론하며 "가정의학과 사건에 스트레스도 정말 많이 받아서 번아웃(burnout·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느끼는 상태)이 왔다"라고도 언급했다.
운영자는 갱신 중단 이유를 이 정도로만 설명했지만, 이번 결정은 전날 의료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사직 전공의가 구속된 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는 사직 전공의 정모씨는 전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블랙리스트 작성·게시자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인지 '감사한 의사' 아카이브 운영자도 이용자들에게 '보안 가이드라인'을 안내했다. 그는 "(아카이브) 링크를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댓글 등 국내 사이트에 올리면 안 된다", "제대로 된 가상사설망(VPN)과 익명 네트워크 토르(Tor)를 같이 써야 한다"는 등 지침을 안내하면서 "이를 어기는 건 '저를 잡아가 주세요'라는 것과 같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 의사회는 의료계 블랙리스트 작성자의 구속을 두고 '본보기식'이라며 "참담함을 금치 못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구속된 전공의를 면회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도 "구속된 전공의와 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본 분들 모두가 정부가 만든 피해자"라며 "정부가 의사들 사이를 다 결딴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100명에 알렸는데 달랑 5명 참석…결혼식하다 인생 되돌아본 부부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황정음처럼 헤어지면 큰일"…이혼전문 변호사 뜯어 말리는 이유 - 아시아경제
- "언니들 이러려고 돈 벌었다"…동덕여대 졸업생들, 트럭 시위 동참 - 아시아경제
- "번호 몰라도 근처에 있으면 단톡방 초대"…카톡 신기능 뭐지? - 아시아경제
- "'김 시장' 불렀다고 욕 하다니"…의왕시장에 뿔난 시의원들 - 아시아경제
- "평일 1000만원 매출에도 나가는 돈에 먹튀도 많아"…정준하 웃픈 사연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