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40% 서훈 미전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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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열단 김재수 지사는 1920년 8월 7일 이수택 지사를 은신시켰다가 1921년 6월 21일까지 투옥과 고문을 겪었다.
그후 1925년 9월 14일 이후 이종암 지사를 숨겨주고 자금을 조달해주기 위해 노력하다가 재차 1926년 10월 13일까지 투옥과 고문을 당했다.
1971년 9월 21일 75세의 천수로 타계했으므로, 평생 고문 여독에 시달렸지만 이수택 지사처럼 그 때문에 바로 순국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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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진 기자]
▲ 독립유공자에 대한 서훈은 본인이 사망한 뒤에는 가족에게 전수된다. 2024년 9월 21일 현재 독립유공자 1만8020명 중 40.0%인 7209명에게는 서훈이 전달되지 못했다(비전수). 사진은 2020년 대구의 생존 독립지사의 자택을 방문했을 때 거실에 걸려있는 훈장증을 찍은 것이다. 지금은 타계하신 그 분의 명복을 빕니다. |
ⓒ 정만진 |
김재수 지사는 경북 상주 출신이고, 이수택 지사는 경북 칠곡 출신이다. 김재수 지사는 1888년생, 이수택 지사는 1891년생이다. 상주와 칠곡이 약 35km 떨어진 동향이고 나이도 엇비슷했으니, 두 사람은 1920년 8월 7일 부산 구포에서 처음 만났다 하더라도 이내 친근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추정된다.
이수택 지사는 옥중 순국했다. 국가보훈부 '독립유공자 공적조서'와 '공훈록 유공자정보'에 사망일이 1927년 7월 4일로 나오지만, 같은 '공훈록 포상정보'에는 "가혹한 고문의 여독 끝에 1927년 6월 6일 37세의 나이로 순국하였다"로 소개되어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생활천문관'에 따르면 1927년 음력 6월 6일은 양력으로 7월 4일이다.
이수택 지사는 1919년 3·1운동 직후 만주로 망명해 의열단에 가입했다. 그의 고향 칠곡에서는 그해 3월 12일부터 4월 10일까지 인동면 진평동, 약목 장터, 약목면 평복동, 석적면 중동, 석적면 성곡동 등에서 만세시위가 일어났다. 이수택 지사가 우리나라 어디에서 만세운동에 동참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동향의 김동술(金同述) 지사와 알고 지냈을 개연성은 높다. 김동술 지사는 누구인가? 김동술 지사는 기미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한 '죄'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언도받고 태형 90도를 당했다. 1971년 9월 21일 75세의 천수로 타계했으므로, 평생 고문 여독에 시달렸지만 이수택 지사처럼 그 때문에 바로 순국하지는 않았다.
두 지사의 고향마을은 불과 4km 거리
이수택 지사의 고향마을 칠곡 왜관 석전리와 김동술 지사의 고향마을 칠곡 약목 평복리는 4km 거리이다. 시골에서 4km라면 거의 한 마을이나 다름없다. 이수복 지사는 1891년생, 김동술 지사는 1896년생으로 연령 차이도 거의 나지 않는다. 두 사람이 고향에 살 때 알고지낸 사이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김동술 지사에 관한 국가보훈부 기록을 살펴보니 "묘소 위치 확인이 필요한 독립유공자"라는 기술이 보인다.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뜻이다. 아니나 다를까, 독립 79주년이자 그의 타계 53주기인 2024년에 대통령표창이 추서되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전달되지 못했다.
2024년 9월 21일 현재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하는 독립유공자는 1만8020명이다. 그 중 40.0%인 7209명의 독립유공자가 '미전수'로 분류되어 있다. 훈장 등이 사망 이후에 가족에게 전달되는 일도 불가능한 현실이다. 친일을 하면 3대가 잘 먹고 잘 살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속설이 사실인 것일까?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한탄이 저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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