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턱 밑에 부종 느낀다면 의심을 [Health]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9. 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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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중 1명이 재발…입안 작은 혹 ‘하마종’
이정현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하마종 환자에게 에탄올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몸이 피곤하면 입안이 헐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 이런 증상은 휴식으로 치료된다. 하지만 통증 없이 입안에 물집이 생긴다면 점액낭종을 의심해야 한다. 입안 점막 밑에 위치한 소타액선에서 분비된 점액이 바깥으로 분비되지 못해 쌓여 생기는 질환이다. 대표적 점액낭종 중 하나가 하마종이다. 하마종(Ranula)에서 ‘하마’는 개구리·두꺼비를 뜻하는 표현이다. 종 모양이 개구리·두꺼비 배를 닮았다고 해서 하마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마종은 혀 밑 설하선의 타액관이 파열돼 타액이 유출되며 발생한다. 하마종은 통상 생기는 위치에 따라 2가지로 나뉜다. 혀 밑에 생기는 단순 ‘표재성 하마종’과 하악설골근을 뚫고 턱 밑으로 돌출돼 발생한 몰입성 하마종(경부 하마종)이다. 점액낭종의 경우 에탄올을 주입해 치료하는 에탄올 절제술을 우선 시행한다. 에탄올 절제술은 초음파를 보면서 낭종에 미세한 바늘을 넣어 고여 있는 액체를 모두 흡인한 후, 에탄올을 주사해 원인이 되는 세포를 파괴하고 낭종을 경화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다.

문제는 재발률이다. 이정현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팀이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하마종 에탄올 절제술을 받고 2년 이상 경과한 환자 57명(평균 나이 26.4세, 평균 추적 기간 57개월)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해 재발률과 위험 요인을 심층 분석한 결과, 에탄올 절제술을 받은 하마종 환자 중 33%가 치료 후 재발을 경험했다. 이중 86%는 치료 후 1년 이내에 첫 재발을 겪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질환임이 증명됐다.

에탄올 절제술 시점이 재발률 영향

연구팀은 에탄올 절제술을 받은 시점이 하마종 재발률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하마종 발병 후 1년 이상 지나 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발병 후 1년 내에 치료를 받은 환자군보다 재발 위험이 4.17배 높았다. 또 하마종 크기가 5㎝ 이상인 경우에도 재발 위험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의 최초 모집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5㎝ 미만의 경우 2년 내 재발하지 않은 환자가 50%에 그쳤던 반면, 5㎝보다 같거나 큰 경우에는 2년 내 재발하지 않은 환자가 24%로 뚝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정현 교수는 “이번 연구로 에탄올 절제술이 하마종 치료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임을 확인했지만, 재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 시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하마종의 경우 쉽게 판별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타액선염이나 농양, 타액선 결석증 등 다른 구강 질환이나 염증으로 쉽게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구강 혹은 턱 밑에 부종이나 이물감을 느낄 경우 자의적 판단에 맡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수분 섭취를 많이 하고 염증이 발생되지 않도록 입안 청결 유지에 꼼꼼히 신경 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7호 (2024.09.25~2024.10.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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