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필의 視線] 천안 문화유산 활용사업 맥 끊을 순 없다
조한필 2024. 9. 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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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말, 큰 기대 없이 천안 직산현 옛 관아 앞마당서 열리는 공연을 보러갔다가 놀랐다.
천안은 국가유산청 문화유산 활용사업서 완전 배제된 것이다.
그동안 천안의 문화유산 활용사업 전통이 찬란했다면 직산향교 사업은 버릴 수 있다.
직산향교, 직산현관아 및 목천 이동녕기념관서 벌이는 문화유산 활용사업과 관련해 직산·목천 주민께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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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말, 큰 기대 없이 천안 직산현 옛 관아 앞마당서 열리는 공연을 보러갔다가 놀랐다. 공연은 천안 우리역사문화협동조합이 올린 마당극 ‘장렬왕후’였다. 연기자들 대사, 몸짓이 너무 자연스럽고 박진감이 넘쳤다. 나중에 알아보니 이들이 모두 아마추어란다.
이 역사협동조합이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 지원을 받는 향교·서원 활용사업으로 길러낸 시민 연기자들이었다. 2013년 창립한 이 단체는 ‘역사문화콘텐츠운용사’라는 독특한 커리큘럼을 매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문화유산 기반으로 역사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내고, 또 이를 실현시킬 문화인력을 키워내기 위함이다. 역사문화 선(善)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이같은 마당극 공연, 문화인력 양성 등은 이 단체가 2019년부터 6년 연속 문화재활용사업에 선정돼 국비 및 시비 지원을 받게 돼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최근 맥 빠지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국의 2025년 국가유산 활용사업이 선정됐는데 천안 직산향교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내년 위 두 사업은 볼 수 없게 됐다. 그 외로 향교서 벌이던 초등학생 동반 가족 대상의 ‘직산 교동서 1박2일’과 ‘사산성(직산의 옛성) 탐험대’ ‘직산현을 경영하라’ 등 모든 행사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천안은 이번 활용사업 발표에서 ‘모든 걸’ 잃었다. 생생문화재로 진행되던 목천의 ‘석오 이동녕 산류천석’ 사업까지 고배를 마셨다. 천안은 국가유산청 문화유산 활용사업서 완전 배제된 것이다.
탈락 이유를 추적하진 않겠다. 그 보다 우선적으로 생각할 게 있기 때문이다. 문화유산 활용사업은 국가지원 대상에서 빠졌다고 멈출 수 없다. 6년간 지속되면서 발전시킨 지역문화사업 자산을 썩힐 순 없다. 여기서 멈추면 내년 선정 때 또 누락될 수 있다. 우리 힘으로라도 끌고 나가야 한다.
천안은 충남 수부(首部)도시임을 자처하지만 문화예술적으로나 역사활용적 측면에서 그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 지금껏 민간단체 주도의 문화유산 활용은 직산향교와 이동녕 산류천석 뿐이었다. 그런데 이마저 전국 355건 사업 선정서 빠져 천안은 하나도 없는 꼴이 됐다. 이웃 아산은 온양향교가 재진입했고, 고택종갓집 부분서 맹씨행단 등 두 사업이 선정됐다.<더페스티벌(www.thefestival.co.kr) 축제기사 참조>
이런 비참한 천안의 활용사업 상황에서 다른 방법은 없다. 내년 1년은 직산향교 활용사업을 우리 힘(충남도+천안시)으로 끌고 가야 한다. 국가 지원 부분은 어쩔 수 없으니, 기존 지자체 지원 예산이나마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수행 단체는 줄어든 예산에 맞춰 열심히, 진지한 자세로 활용사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런 문화유산 활용에 대한 진정성이 있어야 내후년(2026년) 사업 선정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그동안 천안의 문화유산 활용사업 전통이 찬란했다면 직산향교 사업은 버릴 수 있다. 그러나 인구 70만명, 1100년 역사도시에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벌이는 단체가 얼마나 있냐. 서너개도 안 된다. 시와 시의회 그리고 시민들 모두 기존 단체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직산향교, 직산현관아 및 목천 이동녕기념관서 벌이는 문화유산 활용사업과 관련해 직산·목천 주민께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조선시대 직산현, 목천현은 천안군과 함께 지역성과 역사성을 자랑하던 고을이다. 우리 고장을 빛내겠다고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펼치는 데 고마움을 가져야 한다. “살림살이에 도움 되지 않는다” “번잡하고 소음이 난다” 등 민원 제기하는 주민은 조금 참아달라. 소음이 나면, 일 년 열두 달 나겠냐. 사람 사는 곳에 이웃들 잠시 오는 게 그리 싫은가.
이 역사협동조합이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 지원을 받는 향교·서원 활용사업으로 길러낸 시민 연기자들이었다. 2013년 창립한 이 단체는 ‘역사문화콘텐츠운용사’라는 독특한 커리큘럼을 매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문화유산 기반으로 역사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내고, 또 이를 실현시킬 문화인력을 키워내기 위함이다. 역사문화 선(善)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이같은 마당극 공연, 문화인력 양성 등은 이 단체가 2019년부터 6년 연속 문화재활용사업에 선정돼 국비 및 시비 지원을 받게 돼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최근 맥 빠지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국의 2025년 국가유산 활용사업이 선정됐는데 천안 직산향교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내년 위 두 사업은 볼 수 없게 됐다. 그 외로 향교서 벌이던 초등학생 동반 가족 대상의 ‘직산 교동서 1박2일’과 ‘사산성(직산의 옛성) 탐험대’ ‘직산현을 경영하라’ 등 모든 행사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천안은 이번 활용사업 발표에서 ‘모든 걸’ 잃었다. 생생문화재로 진행되던 목천의 ‘석오 이동녕 산류천석’ 사업까지 고배를 마셨다. 천안은 국가유산청 문화유산 활용사업서 완전 배제된 것이다.
탈락 이유를 추적하진 않겠다. 그 보다 우선적으로 생각할 게 있기 때문이다. 문화유산 활용사업은 국가지원 대상에서 빠졌다고 멈출 수 없다. 6년간 지속되면서 발전시킨 지역문화사업 자산을 썩힐 순 없다. 여기서 멈추면 내년 선정 때 또 누락될 수 있다. 우리 힘으로라도 끌고 나가야 한다.
천안은 충남 수부(首部)도시임을 자처하지만 문화예술적으로나 역사활용적 측면에서 그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 지금껏 민간단체 주도의 문화유산 활용은 직산향교와 이동녕 산류천석 뿐이었다. 그런데 이마저 전국 355건 사업 선정서 빠져 천안은 하나도 없는 꼴이 됐다. 이웃 아산은 온양향교가 재진입했고, 고택종갓집 부분서 맹씨행단 등 두 사업이 선정됐다.<더페스티벌(www.thefestival.co.kr) 축제기사 참조>
이런 비참한 천안의 활용사업 상황에서 다른 방법은 없다. 내년 1년은 직산향교 활용사업을 우리 힘(충남도+천안시)으로 끌고 가야 한다. 국가 지원 부분은 어쩔 수 없으니, 기존 지자체 지원 예산이나마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수행 단체는 줄어든 예산에 맞춰 열심히, 진지한 자세로 활용사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런 문화유산 활용에 대한 진정성이 있어야 내후년(2026년) 사업 선정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그동안 천안의 문화유산 활용사업 전통이 찬란했다면 직산향교 사업은 버릴 수 있다. 그러나 인구 70만명, 1100년 역사도시에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벌이는 단체가 얼마나 있냐. 서너개도 안 된다. 시와 시의회 그리고 시민들 모두 기존 단체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직산향교, 직산현관아 및 목천 이동녕기념관서 벌이는 문화유산 활용사업과 관련해 직산·목천 주민께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조선시대 직산현, 목천현은 천안군과 함께 지역성과 역사성을 자랑하던 고을이다. 우리 고장을 빛내겠다고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펼치는 데 고마움을 가져야 한다. “살림살이에 도움 되지 않는다” “번잡하고 소음이 난다” 등 민원 제기하는 주민은 조금 참아달라. 소음이 나면, 일 년 열두 달 나겠냐. 사람 사는 곳에 이웃들 잠시 오는 게 그리 싫은가.
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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