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순천만국제박람회 초특급 국제행사로 육성해야
지난해 국제정원박람회가 처음 개최된 제1호 국가정원 순천만을 전남 동부권 발전의 구심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원박람회를 지역관광과 산업발전의 촉매제로 삼아 순천만권 경제를 획기적으로 활성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향후 10년 주기로 열리게 될 박람회를 중심으로 관광, 환경, 경제, 문화 분야에서 장기적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전후해 순천뿐 아니라 여수, 광양 등 인접 도시에 지속해서 관광객을 유치해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논리다.
이와 함께 문화·예술 행사를 병행해 관광명소 순천만과 박람회의 가치를 높이고 교육·연구기관과 협력해 정원 생태 관련 학술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정욱(사진) 순천만 생태관광 세계화 전략 연구소장은 21일 특별기고를 통해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초특급 국제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본보에 제시해왔다.
그동안 순천만의 세계화 전략을 고심해온 김 박사는 UNWTO(세계관광기구)와 협력을 전제로 25개국이 참여하는 ‘유라시아 문화 특급’ 전시·공연을 개최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다음은 김 박사의 기고 내용이다.
10년마다 열리게 될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는 UN 최대 전문기구 중 하나인 세계관광기구(UNWTO) 협력하에 명실공히 국제행사로 추진해야 마땅하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UNWTO(세계관광기구)과 협약을 서둘러 체결해야 한다.
이후 UNWTO 회원국을 대상으로 행사 프로그램 소개와 함께 참여를 유도하고 국제기구가 주관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박람회 전반에 다수 반영되도록 국제사회 지지를 끌어내는 게 순리다.
정원박람회는 형식적으로 UNWTO가 진두지휘하고 순천시는 단지 프로그램 현지 참관인(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는 전략적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 기구가 보유한 국제네트워크와 글로벌 마케팅 구축기반이 박람회 행사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게 유리하다.
국제사회 지원에 힘입어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를 글로벌 수준으로 개최한다면 향후 순천만 갈대밭에 갇혀 국내 행사로만 머물게 될지 모를 순천만 정원박람회의 입지적 한계를 얼마든 극복할 수 있다.
정원박람회의 국제적 신인도 향상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덤이다.
박람회 개막식에는 세계관광기구 주요 대표국들과 북한도 되도록 참가시켜야 한다.
김정은이 2016년 이미 관광객 100만 명 유치 협약을 맺은바 북한의 정원박람회 동참을 위한 정치적 외교적 노력이 범정부적 차원에서 뒷받침되고 UNWTO가 일정한 역할을 해준다면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1971년 중국과 미국의 역사적인 화해 핑퐁외교 사례처럼 국제관광을 통한 남북교류가 한반도 평화정착은 물론 『평화 도시 순천』이라는 도시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이바지하게 될 것은 불문가지다.
UNWTO는 유엔 산하 최대 전문기구의 하나다. 관광 진흥과 발전을 통한 국제 평화에 공헌할 목적으로 1975년에 설립됐다.
순천시는 첫 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생태수도 순천의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과 발전을 선도하고 더 많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31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지역 국제 소위원회를 설치·운영해서 『순천만 생태관광 세계화 전략』의 지속적인 진흥방안을 찾는 게 타당하다.
이와 함께 현재 일본에 위치한 UNWTO 아태지역 사무국도 반드시 순천으로 옮겨와야 한다.
순천만 정원박람회가 세계 화훼관광 산업의 성공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다면 국제원예 생산자협회(AIPH)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도 뒤따라 올 것이기 때문이다.
박람회 기간에는 『유라시아 문화 특급』이라는 주제로 다수 국가가 참여하는 차별화된 전시·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제행사로서의 품격을 한껏 높일 필요가 있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UNWTO 회원국 예술공연단이 대거 참가하면 국내외 많은 관광객 관람으로 이어져 지역 관광소득을 높이는 부수적 성과를 거두게 된다.
대한민국의 우수한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e-가든(garden) 축제 역시 세계과학기술이 상호교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동서양 각국의 문화가 순천만을 배경으로 어우러지는 광경을 상상해보라.
이뿐 아니다.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는 단순한 화훼차원 행사만이 아니라 관광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국제규모의 박람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순천만 생태관광 세계화 프로젝트』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부를 둔 UNWTO 본부와 유대를 토대로 지속적 국제관광 외교를 펼쳐나가는 게 중요하다.
탈렙 리파이 UNWTO 사무총장을 만나 향후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항구적 대책 마련을 논의하는 게 급선무다.
박람회와 더불어 각종 국제 규모 관광 분야 행사를 순천만에서 치르도록 국제외교 총력전을 펼쳐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형식적으로는 순천시가 현지 옵서버에 불과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제 규모 박람회를 주도하는 호스트(host) 자격이 될 박람회.
한반도 변방의 도시에 불과하던 순천시가 국가 간 상호 협력 사항에 대해 합의하고 구체화해 나가는 막강한 권한을 직·간접적으로 행사하게 될 것이다.
영기에 국제기구가 보유한 국제네트워크와 글로벌 마케팅 인프라의 자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국제사회 전체가 인정하는 기대 이상의 결실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문화, 관광 관련 행사를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수시 유치하게 된다면 순천시는 당연히 ‘글로벌 관광도시, 다이나믹 순천’의 위상 정립과 함께 국내 최고의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다.
순천시가 아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초특급 국제행사가 ‘신이 내린 정원, 순천만’ 일대에서 개최될 날이 머지않았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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