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2.5조 ‘부실’ 위기…빅컷에도 오피스는 침체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9. 2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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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중 900억원 증가
투자 잔액은 57조원으로 감소
뉴욕 [사진 = 픽사베이]
올 3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 가운데 2조5000억원 정도가 부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 임차 수요가 급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부실 우려에 노출된 해외 대체투자 자산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금융사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 말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000억원 줄었다. 이 가운데 잠재 부실(기한이익상실·EOD)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보다 900억원 늘어난 것이다. EOD란 돈을 빌린 채무자가 이자나 원금을 못 갚거나,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 담보 가치가 부족할 경우 채권자가 만기 전 대출 원리금 회수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권에서는 EOD를 잠재 부실을 가늠하는 지표로 본다.

EOD 사유가 발생한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2조3100억원, 지난해 말 2조4100억원 등으로 조금씩 증가세다. 올 1분기 증가 폭은 9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000억원)와 비슷하다.

한편, 금융권 대출채권 등을 포함한 전체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원으로 금융권 총자산의 0.8%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보험이 31조30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어 은행 12조원, 증권 7조8000억원, 상호금융 3조7000억원 등이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6조1000억원으로 전체의 63.4%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 10조2000억원(17.8%), 아시아 3조9000억원(6.9%) 등이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자산은 전체의 11.9%인 6조8000억원이다.

금감원은 “오피스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면서도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금융권 총자산의 1% 미만이며 양호한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투자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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