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이의리→윤영철→네일→스타우트, KIA 선발진 연쇄 부상 실화? '대만발 단기 알바' 내년 KBO리그 잔류할까

김근한 기자 2024. 9. 2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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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9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회 말 투구 도중 갑작스러운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자진 강판됐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윌 크로우부터 시작해 이의리·윤영철·제임스 네일·에릭 스타우트까지.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부터 막판까지 선발진 연쇄 부상 이탈로 골머리를 앓았다. 압도적인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게 신기할 정도다. 대만 프로야구에서 데려온 스타우트마저 예상하지 못했던 햄스트링 손상 부상에 다소 이른 이별을 고했다. 스타우트가 내년 KBO리그에 잔류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분위기다. 

KIA 구단은 9월 20일 스타우트 검진 결과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 소견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타우트는 지난 8월 말 턱관절 골절상을 당한 제임스 네일의 임시 대체 외국인 투수로 팀에 합류했다. 올 시즌 대만 프로야구리그에서 뛰었던 스타우트는 총액 연봉 4만 5000달러(약 6000만원)에 KIA와 사인했다.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스타우트는 그날 열린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곧바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스타우트는 4이닝 4피안타(2홈런) 6탈삼진 2사사구 5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하지만, 스타우트는 지난 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두는 반전을 선보였다. 이후 스타우트는 지난 14일 광주 키움전에서도 5.1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점차 안정감을 찾아갔다. 

그리고 스타우트는 지난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스타우트는 팀 동료 에릭 라우어 등판 순서임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KIA 이범호 감독은 19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라우어 선수가 손톱이 들리는 증상으로 등판이 미뤄졌다. 라우어 대신 스타우트가 먼저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라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9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회 말 투구 도중 갑작스러운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자진 강판됐다. 잠실, 김한준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9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회 말 투구 도중 갑작스러운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자진 강판됐다. 잠실, 김한준 기자

스타우트는 지난 14일 광주 키움전 등판 뒤 4일 휴식을 취하고 이날 선발 마운드에 섰다. 1회 초 2득점으로 득점 지원을 안은 채 1회 말 마운드에 오른 스타우트는 정수빈-허경민-양의지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3연속 범타로 막고 깔끔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스타우트는 2회 말 위기를 못 넘겼다. 스타우트는 2회 말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제러드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또 내주면서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2루 위기에서 스타우트는 김재호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역전까지 내줬다. 이후 이유찬에게도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크게 흔들린 스타우트는 정수빈과 상대해 볼넷까지 내줬다. 

투구 도중 부상까지 찾아왔다. 스타우트는 정수빈과 상대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공을 던진 뒤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며 쓰러졌다. 계속 공을 던지고자 마운드 위에서 투구를 시도했지만, 스타우트는 끝내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KIA 벤치는 스타우트 대신 김기훈을 곧바로 마운드에 올렸다. 김기훈은 후속타자 허경민을 뜬공으로 잡고 스타우트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스타우트는 이날 1.2이닝 39구 4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KIA 관계자는 "스타우트 선수는 투구 도중 갑작스럽게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껴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내일까지 몸 상태를 지켜보고 병원 검진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타우트의 증세는 등판 다음 날에도 결국 호전되지 않았다. 스타우트는 20일 정밀 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 소견을 받았다. KIA 구단은 20일 "전날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던 스타우트가 오늘 구단 지정 병원인 선한병원에서 MRI 검진을 실시했다. 그 결과 왼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 소견을 받았다. 스타우트 선수는 내일(21일) 말소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타우트는 KBO리그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 5.06, 20탈삼진, 5볼넷, WHIP 1.38의 기록을 남겼다. 스타우트는 지난 19일 등판을 포함해 다음 주간 한 차례 더 등판 기회를 받을 전망이었다. 하지만, 스타우트는 불의의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와 내년 시즌 KBO리그 잔류를 위해 어필할 수 있었던 기회를 허망하게 놓쳤다. 지금까지 보여준 과정과 결과만 보면 내년 KBO리그 정규 외국인 투수 자리에 들어가기엔 다소 아쉬움이 있다. 

KIA는 결국 손톱이 들려 상태가 좋지 않은 라우어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스타우트 대신 허리 피로 골절 부상에서 회복한 윤영철을 9월 2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선발 투수로 깜짝 예고했다. 원래 이범호 감독의 계획이라면 윤영철은 21일 불펜진에서 투구를 먼저 소환 뒤 다음 주 원정 2연전 가운데 한 경기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타우트의 장기 부상과 라우어의 손톱 상태를 고려해 윤영철이 바로 선발 자리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과연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KIA 선발진 부상 변수가 2024년 한국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9월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회 말 투구 도중 갑작스러운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자진 강판됐다. 잠실, 김한준 기자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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