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의 발견] 로컬 크리에이티브, 로컬 저널리즘

2024. 9. 21. 00: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4년 봄, 무모하게도 제주에서 '종이'로 된 '로컬 매거진'을 창간했다.

다만 매거진을 비롯한 로컬 미디어의 운영에 있어 이제 외적 형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로컬 저널리즘은 진화하고 있다.

지역다움을 만들어 가고 나아가 지역의 미래까지도 바꿔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비즈니스의 출현, 로컬 저널리즘은 새로운 출발선에 놓여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선영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대표


2014년 봄, 무모하게도 제주에서 ‘종이’로 된 ‘로컬 매거진’을 창간했다. 그리고 그 매거진에 ‘iiin’이란 이름을 붙였다. I’m in island now의 약자, 그리고 ‘있다’의 제주 말 ‘인’.

지역 소멸의 시대인 동시에 서점 소멸의 시대로 접어들던 때 창간한 ‘iiin’ 매거진은 여러모로 운이 좋았다. 매일 수만명이 제주를 드나들었고 섬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곧 특별한 콘텐츠를 찾는 행위로 이어졌고, 이는 곧 매거진의 판매로 이어지며 괜찮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후 10년 동안 로컬 미디어를 발행하며 깨달은 몇 가지가 있다.

먼저 로컬 미디어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지역 이야기의 단순 전달자 역할을 넘어서야 한다. 지역의 문화적, 자연적, 사회적, 인문적 시간 속에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해 축적된 특별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지금 시대의 언어로 잘 가공해 전달하는 것은 지역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첫걸음이다.

그 과정에서 정기 간행물 형태의 미디어는 지역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기록하고 보존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다. 이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다음 세대로 전달할 문화적 자산을 축적할 수 있다.

지역성에 기반을 둔 창작자, 크리에이터, 플레이어들을 발굴하고, 잇고, 연결하며 새로운 공동 작용을 만들어 내는 플랫폼이 되고, 지역의 매력이 다시 새로운 사람들을 지역으로 유입시키는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또 로컬 미디어는 성공적인 로컬 비즈니스 사례를 소개하고 로컬 크리에이터의 성장을 지원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더 많은 이들이 로컬의 창의적 산업에 참여하도록 돕는다. 나아가 로컬 미디어는 지역 공동체 결속과 자부심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다만 매거진을 비롯한 로컬 미디어의 운영에 있어 이제 외적 형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지역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채널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오히려 중요한 것은 콘텐츠 그 자체다.

자극적이며 흥미로운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지역의 매력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해 선보일 것인가. 인스타그래머블한 감성의 디자인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 것인가, 가장 트렌디하고 핫한 이야기를 빠르게 전달할 것인가, 아니면 깊이 있는 콘텐츠를 통해 지역을 이야기할 것인가.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는 결국 어떤 영감과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인가란 콘텐츠 본연의 가치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가게 된다. 로컬 저널리즘은 진화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독립성과 정체성을 강화함으로써 로컬의 창의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로컬 미디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지역다움을 만들어 가고 나아가 지역의 미래까지도 바꿔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비즈니스의 출현, 로컬 저널리즘은 새로운 출발선에 놓여 있다.

고선영 콘텐츠그룹 재주상회 대표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