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체코, 세계 원전 르네상스 주역"…피알라 "최종계약 믿어"
피알라 "최종계약 믿어 의심치 않아"
원전 주요 부문서 MOU 13건 체결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체코 원전 사업의 최적의 파트너는 바로 대한민국"이라며 "원전 협력을 계기로 한국과 체코는 세계 원전 르네상스 시대의 미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를 공식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함께 플젠시에 위치한 발전용 터빈 원천기술 보유기업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00달러에도 못 미치던 1971년에 원전 1호기를 착공했다"며 "이후 50년이 넘는 기간 30개 원전을 모두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UAE 바라카 원전 4기는 2021년부터 매년 원전 1기씩을 계획대로 적기에 완공해서 가장 성공적인 원전 건설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며 "바라카 원전 건설에서 지켜진 ‘On Time, On Budget(공기·예산 준수)’ 약속은 체코에서도 똑같이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곳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제작하는 터빈이 신규 원전에 사용될 것"이라며 "터빈 외 추가 기자재 공급망을 함께 개발하자는 협약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전 건설뿐만이 아니라 설계, 운영, 핵연료, 방폐물 등 원전 생태계 전 주기에 걸쳐 두 나라가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며 "오늘 양국의 원전 산업계가 맺은 원전 협력 약속들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전세계에서 제작 중인 원전이 100개가 넘고 1000조원 이상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많은 나라들이 첨단산업을 위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탄소중립의 달성, 그리고 에너지 안보 문제까지 해결하려면 원전 확대가 1석 3조의 해답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과 체코의 우수한 원전 기업들이 플젠과 두코바니에서 함께 힘을 모은다면 양국이 함께 만든 원전이 프라하의 밤을 더욱 환하게 밝히고 낯선 나라의 전기차들도 힘차게 달리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알라 총리도 축사에서 "원자력 기술은 체코 환경에서 가장 좋은, 가장 적합한 에너지원"이라며 "원전 사업을 위해서 체코는 필요한 법을 다 개정했다. 원자력 발전소 없이 체코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수원과 최종계약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계약을 하게 되면 체코의 원자력 발전소는 또 한기가 생기게 될 것이다. 한수원이 잘 마칠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피알라 총리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최대 60%는 체코 현지 업체가 참여할 것이라며 "하지만 체코 기업들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 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했다.
그는 "물론 '팀코리아'도 60%를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체코 기업들도 노력을 해서, 본인들의 경험과 결과물을 한수원 측에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협약식에선 원전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부문에서 총 13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이 중 산업부 간 원전 협력 MOU, 체코 원전사업 터빈 공급 확정 MOU 등 5건의 서명 행사에 임석했다.
협약식 이후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터빈에 장착되는 블레이드(회전날개)에 함께 서명하는 행사를 가졌다. 공동 서명에는 대한민국과 체코가 원전을 함께 짓고, 기업 간 협력을 양국 정부가 함께 지원한다는 협력 의지가 담겨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진행된 행사를 마친 후 인근에 있는 스코다JS를 방문해 원전 기자재 생산 현장을 시찰했다.
행사에는 한국과 체코 측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황주호 한수원 사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이, 체코 측에선 요제프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 다나드라보바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프라하=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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