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층 '급전 창구' 카드론… 또 최대치 경신, 올해만 3조 넘게 늘어

김철웅 2024. 9. 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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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재민 기자

카드론 대출잔액이 매달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카드론은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의 급전창구라는 점에서 서민들의 '현금 보릿고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주요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8310억원이었다. 이전까지 사상 최대치였던 7월 기준 41조2266억원보다 6천억원이 늘어 한 달만에 천장이 또 깨진 것이다.

카드론 잔액은 1월에 4507억원 증가(전월 대비), 2월 2000억원, 3월 78억원, 4월 4823억원, 5월 5542억원, 6월 1000억원, 7월 6206억원 늘어나는 등 올해 들어 한번도 쉬지 않고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정부가 금융업계 건전성을 강조하면서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이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물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2금융권에서도 대출이 나오지 않자 서민들이 카드론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 와중에 일부 카드사가 카드론 한도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벌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카드론을 크게 확대한 롯데·현대·우리카드 등 3개사에 이달 말까지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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