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 입장권 샀는데…레알 마드리드, 뮤직뱅크 콘서트 취소

김현정 2024. 9. 2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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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스페인 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BS '뮤직뱅크' 해외 콘서트가 구단에 의해 갑작스럽게 취소돼 논란이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레알 마드리드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현지 매체를 통해 공연 취소 소식을 발표했다며 이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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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구장서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 예정
소음문제 내년 3월까지 모든 공연 취소
KBS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 통보

다음 달 스페인 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BS '뮤직뱅크' 해외 콘서트가 구단에 의해 갑작스럽게 취소돼 논란이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레알 마드리드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현지 매체를 통해 공연 취소 소식을 발표했다며 이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KBS '뮤직뱅크' 제작진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레알 마드리드 측의 일방적인 공연 취소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전 협의 없이 부당하게 내려진 구단 측의 독단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뮤직뱅크'는 다음 달 1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콘서트 '뮤직뱅크 인 마드리드'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스페인 마드리드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이 콘서트에는 그룹 엔하이픈(ENHYPEN)·에스파·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라이즈(RIIZE)·엔믹스(NMIXX)·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 등 8개 그룹이 출연하기로 해 87개국 총 3만3000여명의 팬이 이미 티켓을 구매한 상태다.

문제는 지난 13일 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 현지 매체를 통해 "주변 주민들의 지속적인 소음 문제 제기로 인해 내년 3월까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음악 공연을 취소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현지 매체를 통해 이러한 기사가 발표되기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주최자 측에 공연 취소에 관한 어떠한 공식적인 요청이나 사전 논의를 하지 않았다"면서 "결정을 최초로 발표한 지 6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떠한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 조치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다. 이는 매우 충격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연 티켓을 구매한 팬들의 실망과 좌절감은 극에 달해 있다"라고도 했다.

제작진은 레알 마드리드와 베르나베우 측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현재 공연 취소 결정에 의해 크게 좌절한 수만 명의 K팝 팬들과 베르나베우 공연에 출연하기 위해 다른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스페인 팬들과의 만남을 약속한 K팝 아티스트들에게도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베르나베우 공연을 보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 K팝 팬들과 K팝 아티스트들의 손해에 대해서 공연 취소에 따른 도의적인, 재정적인 책임을 다해 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지난 15년간 전 세계 K팝 팬들의 사랑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뮤직뱅크 월드투어' 브랜드 이미지 훼손의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고 말했다.

KBS '뮤직뱅크'[이미지출처=KBS 제공, 연합뉴스]

공연 취소 소식이 알려지자 전 세계 K팝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청원 사이트 등을 통해 공연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르그'에는 '2024 뮤직뱅크 베르나베우 공연 개최를 다시 허락해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이날 기준 1만3000명 이상의 누리꾼이 서명에 동참했다.

끝으로 '뮤직뱅크' 제작진은 "레알 마드리드 측에 공연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제작진은 공연 시간 조정 (또는 단축), 주변 소음 최소화 등 베르나베우 공연을 기다리는 K팝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다. 마드리드 행정당국과 베르나베우 공연장 측의 어떠한 요청에도 협의할 의향이 있으며, 현지 주최 측과 수만 명의 K팝 팬들과 함께 공연장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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