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韓 미사일사령부 공격 계획 점검…'현무' 무력화 골몰

이근평 2024. 9. 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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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특수부대를 시찰하며 한국의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에 대한 침투 계획을 보고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사시 정권을 끝낼 수도 있는 한국의 보복 공격에 그만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고 전투원들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한국군의 미사일전략사 위성사진을 응시하고 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20일 “김정은이 지난 11일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를 시찰하면서 한국군 미사일전략사 침투와 관련된 특수부대의 훈련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3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인민군 관계자는 화면에 담긴 미사일전략사의 위성사진을 가리키며 보고하고 있고, 김정은은 뒷짐을 진 채 이를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다.

NK뉴스는 “전체적으로 흐릿한 화질에서도 도로와 건물 윤곽이 비교적 뚜렷이 드러났다”며 “구글 어스 등 위성사진과 비교한 결과 강원도 원주의 미사일전략사의 이미지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위성의 이미지는 2020년 말에서 2021년 중반 사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지난해 11월 발사된 북한 군사정찰위성의 전송 사진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게 NK뉴스의 평가다.

김정은은 같은 날 특수부대의 사격과 격투 훈련 등도 참관했다. 전쟁 발발 시 미사일전략사에 대한 특수부대의 기습을 우선과제로 고려하는 것일 수 있다. 이는 그만큼 미사일전략사의 존재를 껄끄러워한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김정은이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 시찰 현장에서 보고 받은 위성사진은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의 구글 어스 등 위성사진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K뉴스


실제 미사일전략사는 한국형 3축 체계 가운데 대량응징보복(KMPR) 공격의 핵심인 현무 계열 미사일을 운용하는 부대로 작전적 가치가 상당하다. 특히 고위력 현무의 탄두 중량은 전세계 재래식 미사일을 통틀어 최대급인 8t 이상으로, 지하 100m 이상 깊이에 자리한 벙커에도 직접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술핵에 버금가는 파괴력으로 김정은의 은신처를 직접 겨냥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북한 정권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일 때 현무를 등장시키곤 했다. 한·미 핵협의그룹(NCG) 대표단이 지난 6월 11일 미사일전략사를 방문하면서 현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방부는 이때 “NCG의 핵심과업인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에 기여할 한국 측 첨단 재래식 능력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 측 능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조창래 대한민국 국방정책실장과 비핀 나랑 미합중국 국방부우주정책차관보 대행 등 한미 NCG 대표단이 제3차 핵협의그룹(NCG) 계기로 지난 6월 11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를 방문해 현무 탄도미사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군 당국은 지난해 9월 26일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선 현무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군 관계자는 “은밀하게 개발이 진행되는 무기임에도 과감히 공개를 결정한 데는 북한 정권을 향해 공포감을 심어주려는 의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군 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오는 10월 1일 국군의 날에도 현무-4 개량형 또는 현무-5로 불리는 고위력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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