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밸리CC, 토너먼트 코스 모델 제시…선수들 “올 시즌 최상 코스 세팅”

정대균 2024. 9. 2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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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개막 대보 하우스디 오픈서 명성 입증
4언더 선두 장수연.이예원.노승희 릴레이 찬사
연중 품질관리&뿌리 강화 위한 성장조절제 효과
장수연. KLPGA

“무엇보다 코스 상태가 너무 좋아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

20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 원) 첫날 1라운드에서 클럽 하우스 선두로 경기를 마친 장수연(30·동부건설)은 만족스런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 원동력을 올 들어 처음 경험한 최상의 코스 컨디션으로 꼽았다.

장수연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4개 솎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대회장에 내린 폭우로 경기가 오후 2시33분경 중단된 가운데 18홀을 마친 선수 중에서는 최저타수다. 대회 코스에 대한 극찬은 장수연 뿐만이 아니었다. 출전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코스 세팅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 도전에 나선 노승희(23·요진건설)는 “페어웨이가 균일하게 잘 관리돼 있고 그린이 빠르고 본 대로 굴러 간다”라며 “러프 관리도 잘돼 페어웨이를 잘 지켜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노승희. KLPGA

올해로 이 대회에 세 번째 출전이지만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이예원(21·KB금융그룹)은 “페어웨이 잔디, 러프, 그린 스피드 흠잡을 데가 하나도 없다”라며 “오랜만에 제대로 된 코스 세팅을 만났으니 대회 첫 컷 통과를 넘어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예원은 이 대회에서 시즌 첫 4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KLPGA토너먼트 코스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정상적이지 않는 곳이 많았다. 이 대회 전까지 23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한 대회가 6차례 됐다. 그 중 3차례는 비 때문이었지만 그 또한 엄밀히 따지면 베어 그라운드가 많은 코스 컨디션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이유로 선수들은 프리퍼드 라이 룰에 익숙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대회 첫날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장수연은 자신의 10번째홀인 1번 홀(파4)에서 프리퍼드 라이 룰이 적용된 줄 알고 페어웨이에 있던 볼을 집어 들었다가 1벌타를 받기도 했다.

장수연은 “룰을 착각했다. 지난 2주간 대회서 프리퍼드 라이 룰이 적용됐었는데, 오늘도 그 룰이 적용되는 것으로 착각했다”라며 “페어웨이에서 공을 줍는 순간 캐디가 프리퍼드 라이 룰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자진 신고하고 1벌타 처리했다. 프로 생활 12년간 처음 받아 본 벌타였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예원. KLPGA

그렇다면 서원밸리CC는 코스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기록적인 폭염에도 최상의 코스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이석호 대표는 “계절에 따라 습도, 경도, 스피드, 평탄성, 뿌리 길이, 밀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게 비결”이라고 말한다.

그 세부적 관리는 이렇다. 첫째, 여타 대회와 달리 1년 내내 대회 품질 관리를 한다. 다시말해 대회에 임박해서 부랴부랴 코스 관리에 들어가는 게 아니고 1년 내내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품질 균질화를 위해 성장조절제(PGR·Plant gross regulation)를 년중 사용한다. 다른 골프장과 다른 점은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데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뿌리가 튼튼해야만 잔디 생육이 기후 등 외부 요인에 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장비 등 코스 관리를 위한 비용을 아끼지 않는데 있다. 특히 작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레이디스 오픈을 유치하면서 고가의 장비를 대량 구입, 코스 관리에 투입하고 있다.

서원밸리CC는 최상의 코스 세팅을 위해 새벽 시간대에도 코스 관리에 박차를 가하므로써 선수들로 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서원밸리CC

네 번째로는 코스 예고 세팅 관리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는 페어웨이 18mm, A러프 30mm, B러프 70mm로 세팅됐다. 그린 스피드는 이날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롤링을 하지 않았음에도 3.2m였다. 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그린 스피드는 더 빨라져 마지막날은 3.6m로 세팅될 것으로 보인다. B러프도 길이는 작년보다 짧지만 철저한 밀도 관리로 저항력은 더 높아졌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과학적 관리에 의해 표집된 모든 통계를 전 임직원들과 공유한다. 전 임직원들이 코스 관리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 자발적으로 참여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한편 대회는 오후 5시에 재개됐으나 오후 5시50분에 시야 확보가 어려워 중단됐다. 총 107명의 선수 중 65명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장수연, 이예원, 노승희, 임희정(24·두산건설)이 나란히 4타씩을 줄였다. 이예원과 노승희는 7개홀, 임희정은 4개홀을 남겼다.

파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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