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립 없이 진정한 자주국방 없다…국방반도체 사업단 출범
대전시-방사청 "K-방산 시대 개척, 국방 신산업단지 신설" 한 목소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알 수 있듯 현대는 무인 전쟁 시대에 들어섰다. 그러다 보니 국방 반도체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자립도가 자주국방의 필수 요소다.
그러나 국방반도체는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민간기업이 자발적으로 진입하기 어려워 국가에서 의지를 갖고 추진하지 않으면 생산할 수 없다.
더욱이 큰 문제는 전쟁시 국방 반도체 수출국에서 수출 규제 품목으로 묶어버리면 최신 무기라도 쓸모없게 될 수 있다.
이를 심각한 문제로 판단한 대전시와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12월 ‘국방반도체 발전토론회’에서 “우리 무기체계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약 99%가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의 수익성 부족분을 국방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 안보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연구개발, 설계, 양산 지원 등 국방반도체 생태계 조성 방안을 제시하며 "국방산업과 반도체산업의 인프라, 기술, 사람이 모여있는 대전이 국방반도체 육성의 최적지"라고 선포하며 '국방반도체센터' 설립 의지를 보였다.
그 결과 대전시와 방위사업청은 20일 방위사업청 대전청사(대전 서구 월평동)에서 ‘국방반도체사업단' 개소식을 열고 국방반도체사업단 대전 출범을 알렸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해 유무봉 국방부 미래혁신 특별보좌관, 손재홍 국방기술진흥연구소장,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박흥수 나노종합기술원장, 신상범 국방기술품질원장, 김봉기 한국기계연구원 부원장, 이승섭 국방혁신위 국방반도체 소위원장, 하태정 국방혁신위 국방반도체소위원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 업무협약, 국방반도체 발전전략 발표순으로 진행됐다.
대전시에 따르면 국방반도체사업단(이하 사업단)은 방위사업청 대전청사 7층에 위치한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소속 신설 조직이다. 우리나라 무기체계에 사용되는 국방반도체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반도체 공급망이 불안정할 경우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기반으로 신설됐다.
특히 사업단은 나노·반도체국가산업단지 조성, 화합물반도체 공정 구축, 공공 클린룸(Fab) 확충, 반도체 지역인재양성 등 시 역점사업과 국방반도체 생태계와의 다양한 연계 방안을 모색하는 등 국방반도체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장우 시장은 축사에서 "대전이 나노 반도체 국가산단을 신청한 이유 중 하나는 국방 반도체 자립을 통한 부국강병에 있다"며 "자주국방의 중요한 이날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반도체를 만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비롯한 좋은 기관이 합심하여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반 이상의 성공"이라며 그동안의 쉽지 않은 과정을 소회했다.
이어 이 시장은 "앞으로도 대전시는 방위사업청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방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반도체 강국에서 국방반도체의 99% 수입을 하고 있었다"며 "국방반도체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국방체계의 혁신적인 요소인 국방반도체는 국방역량을 결정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며 "국방반도체 사업단은 K-방산 시대를 열고 대전시 국방 신산업단지 신설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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