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인천 주차장 전기차 화재’ 시작점은 차량 하부 배터리팩 가능성”
지난달 1일 발생한 인천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가 차량 하부 리튬이온 배터리팩에서 시작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일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는 8월 초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와 관련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 소방, 벤츠코리아 등과 함께 3차례에 걸쳐 이번 전기차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국과수는 해당 전기차 차량 하부에 설치돼 있던 리튬 이온 배터리팩에서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국과수는 차량 밑면이 외부의 물리적 충격으로 인해 손상되면서 배터리팩이 절연, 파괴돼 발화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다만 배터리 관련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배터리 관리 장치(BMS)가 불에 녹아 정확한 개연성은 찾기 어려운 상태다.
해당 전기차에 장착돼 있던 BMS의 녹는점은 약 170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해당 전기차 화재 원인에 대한 수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1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청라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지하 1층 주차장 일반차량 주차구역에 세워져 있던 벤츠 전기차(EQE350)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근 주차 차량 140여대가 불타고 입주민 23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또 건물 전기·수도 배관이 녹아 일부 가구에선 약 1주일간 단전·단수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화재 당시 초기 진압에 중요한 스프링클러를 임의 조작한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야간근무자 A씨 등 3명이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받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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