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차관 초청, 쿠바엔 새 대사 보내…北, 우군 확장 나섰다
북한이 베트남, 쿠바 등 전통적인 사회주의권 우방을 대상으로 외교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봉쇄한 국경을 다시 열고 대면 외교에 시동을 걸며 ‘뒷배’로 확보한 러시아 외에 주요국과의 관계 복원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베트남 국방부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황 쑤언 찌엔 베트남 국방부 차관이 지난 18일 북한을 방문해 김민섭 국방성 부상과 회담했다. 이들은 회담에서 훈련, 군사체육, 군 의료, 국경, 방위산업, 군사기술, 정보 공유, 전략 연구 등 군사분야 협력과 고위급 인사 교류, 다자 포럼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고 베트남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대표단은 지난 19일 강순남 국방상을 예방했다.
앞서 박상길 외무성 부상은 지난 9일 정권 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베트남을 방문해 부이탄 손 외무장관을 만났다. 북한은 지난달 초 5년 넘게 공석이던 베트남 주재 대사를 새로 임명하기도 했다. 북한의 대사 임명은 2021년 이용남 중국 주재 대사 이후 처음이었다. 코로나 19 이후 대면 외교를 재개하려는 신호로 해석됐다.
북한은 한국과 수교로 사이가 냉랭해진 쿠바에도 새로운 대사를 보내면서 관계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쿠바 대통령실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수철을 포함한 9개국의 쿠바 주재 대사가 신임장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사는 쿠바 부통령에게 신임장을 전하며 "모든 분야에서 북한과 쿠바 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데스 부통령은 북한을 '자매 국가'로 규정한 뒤 "북한과 관계는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며, 북한은 언제나 쿠바를 의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들은 또 양측 관계가 “역사적인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와 김정은이 추진한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사 부임으로 쿠바 주재 북한 대사 자리는 6개월 만에 새로 채워졌다. 전임 마철수 대사는 지난 3월 북한으로 돌아갔는데, 이를 놓고 지난 2월 14일 한국·쿠바 외교관계 수립과 연관된 '문책성 교체'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북한은 한국·쿠바 수교 후 쿠바 관련 소식을 관영매체에서 거의 다루지 않다가 최근 보도를 재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정권 수립 76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한 주재 무관단 단장인 쿠바 대사관 무관이 꽃바구니와 축하 편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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