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못 쳐다보겠더라고요"…'이석증' 딛고 챙긴 값진 9승, 그리고 미안했던 최원태 [현장 인터뷰]

박정현 기자 2024. 9. 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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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투수 최원태는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최원태는 롯데 타선에 홈런포를 내주는 등 4실점 했으나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주며 LG 승리에 보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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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투수 최원태는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이석증 탓에 선발 등판은 불발됐지만, 불펜 투수로 나서 5⅓이닝 4실점을 기록해 시즌 9승(6패)을 챙겼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감독님이 제 욕은 안 하셨죠?" 

LG 트윈스 투수 최원태는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최종 성적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팀의 7-4 승리에 힘을 보탰다. 동시에 시즌 9승(6패)을 챙겼다.

이석증 탓에 선발 등판이 불발됐던 최원태다. 다행히 자고 일어난 뒤 이석증 증세가 많이 완화돼 불펜에서 등판을 준비했다. 선발 투수였던 임준형이 첫 번째 투수로 나섰다. 1회말 2사 후 흔들려 2사 1,2루에 처하자 최원태가 불을 끄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LG 투수 최원태는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이석증 탓에 선발 등판은 불발됐지만, 불펜 투수로 나서 5⅓이닝 4실점을 기록해 시즌 9승(6패)을 챙겼다. 엑스포츠뉴스 DB

최원태는 롯데 타선에 홈런포를 내주는 등 4실점 했으나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주며 LG 승리에 보탬이 됐다. 팀이 원하는 대로 선발 등판은 하지 못했지만, 이석증 이슈에도 제 공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경기 뒤 최원태는 "어제(18일) 운동을 나가려고 했는데, (이석증 탓에) 안 될 것 같았다. 자고 일어나니 좀 괜찮아졌다. (부산시) 동래구에 있는 한 의사 선생님께서 도수 치료를 잘해주셨다. (의사 선생님) 번호도 가져왔다. 선생님 따님께서 야구팬이라고 하시는데, 꼭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고 일어나니 더 괜찮아졌다. 감독님께 욕먹을 생각 했는데, 팀이 승리해서 정말 다행이다. 특히 (임)준형이 책임 주자가 있어 무조건 막고 싶었다. 실점하더라도 내가 해야지, 못 막으면 준형이 얼굴을 못 볼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LG 투수 최원태는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이석증 탓에 선발 등판은 불발됐지만, 불펜 투수로 나서 5⅓이닝 4실점을 기록해 시즌 9승(6패)을 챙겼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석증은 귀 내부에 있는 이석이 여러 요인 탓에 정상적인 위치를 이탈하며 발생하는 질병으로, 대표적인 증상으로 어지러움이 있다. 최원태는 이석증 탓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던질 때는 집중하니 괜찮았지만, 식사하지 못해 힘이 없었다. 이런 증상은 처음이다. '귀에 오는 감기' 같은 거라고 한다. 갑자기 온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LG와 최원태 모두에게 값진 승리다. 팀은 이날 승리로 롯데와 원정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동시에 리그 3위 자리를 지켰다. 최원태 개인으로서는 시즌 9승에 성공하며 2019시즌 이후 다섯 시즌 만에 두자릿수 승리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LG 투수 최원태는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이석증 탓에 선발 등판은 불발됐지만, 불펜 투수로 나서 5⅓이닝 4실점을 기록해 시즌 9승(6패)을 챙겼다. 엑스포츠뉴스 DB

최원태는 "6회까지 던진 건 괜찮았지만, 내가 (롯데를) 잡았다기보다는... 형들이 방망이를 잘 쳐줘 쉽게 갈 수 있었다. 또 뒤에 있는 (함)덕주 형과 (이)종준이, (유)영찬이가 잘 막아줘서 승리한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전반기에도 한 차례 선발 등판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해 이탈했던 최원태다. 에이스 최원태의 이탈은 곧 LG 선발진과 팀 전력 약화를 뜻한다. 이번에도 부상으로 빠질 뻔했기에 마음이 편치 않았을 최원태다. "(처음 어지러웠을 때) 감독님을 못 쳐다보겠더라. 이겨서 다행이었다. 감독님이 제 욕은 안 하셨죠"라며 "올해 산전수전 다 겪은 것 같다. 원래 내 인생에 탄탄대로는 없다"라며 웃어 보였다.

LG 투수 최원태는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와 팀 간 마지막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했다. 이석증 탓에 선발 등판은 불발됐지만, 불펜 투수로 나서 5⅓이닝 4실점을 기록해 시즌 9승(6패)을 챙겼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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