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경질’ NC 강인권 감독 “드릴 말씀 없다…선수들과 팬들에게 미안할 뿐”[인터뷰]
급작스런 경질 통보를 받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선수들에게 그저 미안하다”고 했다.
NC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강인권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올 시즌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강 감독을 해임하고 공필성 2군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앉혔다.
코치 시절 NC의 창단 멤버로 합류한 강 감독은 2022년 5월 경질된 이동욱 감독를 대신해 감독대행으로 부임했다. 이어 3년 계약을 통해 이듬해 정식 사령탑이 됐지만, 계약기간 1년을 남기고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날 연락이 닿은 강 감독은 “지금 감독실에서 짐을 싸고 있다”면서 “오늘 오전 이진만 대표이사님과 임선남 단장님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섭섭하기도 하지만, 사람 일이 다 이런 것 아니겠는가. 방금 선수들을 만나 인사도 마쳤다”고 했다.
포수 출신인 강 감독은 코치 시절 준비된 지도자로 불렸다.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 등에서 오랜 기간 배터리코치로 일하며 경력을 쌓았았다. 조용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다잡는 지도력이 일찌감치 인정받아 몇 년 전부터 여러 구단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됐다.
강 감독은 지난해 지휘봉을 잡자마자 NC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출발한 가을야구에서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서며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전력 보강이 없던 올 시즌 성적이 9위로 주춤하자 구단은 바로 경질 카드를 꺼냈다. 지난달부터 현장에선 강 감독의 경질설과 공필성 2군 감독의 영전설이 돌기도 했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내가 더 단단한 팀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팬들께도 죄송스럽다는 이야기 말고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일단 강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주변을 정리할 계획이다. NC는 올 시즌 8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미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현장에만 짐을 지운 프런트 고위층이 져야 할 책임도 향후 거론될 조짐이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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