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차기 '배그' 찾기 '종횡무진'…법적 잡음은 어쩌나
이 과정서 법적 잡음 있는 IP 확보키도
'다크앤다커·팰월드'가 대표적 사례
게이머 인식 높아져…회사 이미지 훼손 우려
크래프톤이 차세대 '배틀그라운드' 발굴에 분주하다. 산하 스튜디오를 풀가동해 속도감 있게 프로젝트를 전개하면서 외부로는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가진 IP(지식재산권) 사냥에 나섰다. 다만 '다크앤다커'나 '팰월드'의 사례처럼 외부 IP 투자 과정에서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는 법적 잡음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산하 펍지 스튜디오 구인 공고를 통해 '프로젝트 C3'와 'New Project(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될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다.
'프로젝트 C3'는 크래프톤표 첫 2D 서브컬처 게임이다. 개발 조직명은 '키즈나 셀'이다. 키즈나는 일본어로 인연이나 유대 등 쉽게 끊을 수 없는 관계를 뜻한다. 이 때문에 캐릭터와 게이머 간 상호작용에 초점을 두고 개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New Project'는 '팰월드 모바일'에서 프로젝트 명칭이 바뀌었다. 팰월드는 일본 게임사 포켓페어가 올해 1월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게임이다. 오픈월드 생존 크래프팅 요소에 '팰'이라는 생명체를 더해 팰을 포획하고 육성하며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출시 한 달여 만에 1000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히트작으로 떠올랐다.
이 외에도 앞서 크래프톤은 일본 개발사 탱고 게임웍스를 인수해 '하이파이 러시' IP와 개발 인력을 확보한 바 있다. 모두 지난해 발표한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의 일환이다. 국내외 가릴 것 없이 독창적인 IP를 발굴하고, 더 많은 게임을 타석에 세우겠다는 것이다.
대형 게임사의 적극적인 투자 행보로 업계 전반에 활기가 더해지는 것은 사실이나 따라붙는 법적 이슈는 크래프톤이 풀어야 할 문제다.
크래프톤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넥슨과 아이언메이스가 약 3년째 벌이고 있는 법정 공방의 주인공 '다크앤다커'와 엮여 있다.
다크앤다커는 지난 2022년 아이언메이스가 스팀에 출시해 글로벌 게이머들의 이목을 모은 게임이다. 넥슨은 넥슨에서 미출시 프로젝트 ‘P3’를 진두지휘하던 개발자가 퇴사하고 아이언메이스를 설립, P3와 유사한 다크앤다커를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건은 내달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는데, 넥슨이 승소해 부정경쟁방지법이나 저작권법이 인정될 시 크래프톤의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인게임 요소나 서비스 전략이 일부 수정될 공산이 크다. 크래프톤 측은 다크앤다커 IP 라이선스를 체결했을 직후부터 꾸준히 '법적 분쟁을 지켜보고 있으며 재판 결과에 따른 전략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팰월드 모바일도 마찬가지다. 닌텐도는 포켓몬 주식회사와 함께 지난 18일 팰월드 개발사인 포켓페어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팰월드 모바일 버전 개발 소식이 전해진 시점과 맞물린다. 팰월드는 출시 초반부터 팰의 디자인과 포획 방법이 포켓몬스터와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이 제기된 작품이다.
포켓페어 측이 닌텐도가 제시한 소송에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해당 소송이 양사 간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사례와 마찬가지로 그 사이에 끼게 됐다.
업계에서는 법적 분쟁 사례로 지속해 거론되는 것이 게이머들에게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저작권에 관한 게이머들의 인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표절 논란이 있는 IP에 대한 거부감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일례로, 넥슨게임즈의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 핵심 개발진이 독립해 꾸린 디나미스원은 신작 '프로젝트 KX' 정보를 공개한 지 8일 만에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가 블루 아카이브와 콘셉트나 디자인 측면에서 유사하다며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 이용자 반발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잠재력이 있는 IP를 적극적으로 발굴 중”이라며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적절한 절차와 방식을 통해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중궁궐 속 김건희 여사…여권서도 한숨 또 한숨 [정국 기상대]
- 김정숙 여사 직권남용 혐의 피고발…"대기업 총수 오찬 참석 요구"
- 심우정 총장 취임 4시간 만에 고위간부 인사…검찰 '친윤 색채' 강화
- 임종석 "통일하지 말고 통일부 정리하자"…文도 '평화담론 재검토' 언급
- "궤변" "가짜뉴스"…대통령실, 野 '체코 원전 수주 덤핑' 의혹 제기에 적극 반박
- 與, '특검 표결' 불참키로…추경호 "반헌법적 악법에 단호히 반대"
- 이재명 운명의 날 D-1…국민의힘 "납득 가능한 엄정한 형 선고돼야"
- [속보] 법원, '공직선거법 위반' 김혜경 1심 벌금 150만원 선고
- ‘민희진 플랜’대로 흘러가나…뉴진스, 어도어에 내용증명 초강수 [D:이슈]
- ‘파워 실종’ 노시환-김영웅 공백 치명타…쿠바 모이넬로 공략 가능?